한인사회도 소비자제·비용절감에 안간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인 비즈니스와 가정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소비나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 것이다. 세탁업계와 미용재료업, 요식업체 등 한인들이 다수 종사하는 비즈니스는 인원 감축을 제외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불황 이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카고 지역 한인이 운영하는 한 세탁공장의 경우 기존 종업원을 감원하는 대신 ‘고통 분담’ 차원의 유급 휴가를 활용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고객들이 세탁물도 덜 맡기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이 남아도는 것은 사실. 하지만 ‘한솥밥을 먹던 식구를 차마 내보낼 순 없다’는 방침 하에 종업원들이 순번을 정해 1~2주씩 유급휴가를 떠나고 있다.
미용재료 소매업계에서는 ‘아르바이트생’ 대신 업주가 직접 가게를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소에서도 풀타임 직원은 그대로 고용하지만 파트타임 직원은 되도록 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시카고에서 소매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C씨는 전부터 함께 일해온 직원을 겨울에 나가라고 할 순 없지 않으냐면서 대신 파트타임 직원을 쓰지 않고 내가 직접 가게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요식업계에서는 인건비 감축보다는 고객들을 끌기 위한 ‘프로모션’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생고기 무제한 리필을 시행 중인 몇몇 업소에 이어 최근 서버브 지역 한인식당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미국 경기 및 한인 비즈니스의 불황은 한인 가정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우유와 계란 등 생필품 물가 급등세가 가계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한인 가정들도 허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절약에 나섰다. 개스 값 절약은 기본이고 장보기, 난방, 세탁비 등을 줄이거나 심지어 외식을 끊어버리는 등 다방면으로 지출 줄이기 노력에 나서고 있다. 데스 플레인스에 거주하는 한인 J씨는 할부금 낼 것도 많은데 들어오는 일거리가 크게 줄어 걱정이라며 외식을 줄이고 꼭 필요한 물품만 구입하는 등 씀씀이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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