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으로 매장 매각·서브리스 추진중
도매·임대업체 피해 최소화 노력
컵푸드 매장 8개를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시카고 진출을 시도했던 그랜드마트가 1년이 안 돼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그랜드마트는 2006년 컵푸드로부터 시카고, 나일스, 네이퍼빌, 베드포드팍, 멜로스팍 등 5개 지점을 리스 받고 브릿지뷰, 졸리엣, 오로라 점을 매입해 2006년 12월 베드포드팍 1호점을 오픈하면서 시카고 지역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 뒤로 멜로스팍 2호점과 시카고 3호점이 2007년 2월, 나일스 4호점이 2007년 3월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매출 감소와 리모델링의 명목으로 2007년 7월에 멜로스팍과 시카고점이 문을 닫고, 8월에 베드포드팍이 폐점했으며, 10월에 나일스점까지 영업을 중단하면서 1호점 오픈부터 마지막 지점이 문을 닫을 때까지 만 1년을 견디지 못한 셈이다.
작년 중순에 문을 닫은 그랜드마트측은 이를 정리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 벌여, 현재 직접 매입했던 브릿지뷰와 오로라점은 매각했고 5년 정도의 기간으로 리스 받았던 나일스, 멜로스팍점은 다른 그로서리 업체에 서브 리스를 주는 계약을 맺었으며, 네이퍼빌, 졸리엣, 베드포드팍 지점은 매각 또는 서브리스 대상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
그랜드마트의 찰리 김 상무는 “그동안 시카고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셨는데 시카고를 잘 모르고 급하게 문을 열었다가 결국 철수하면서 충분히 사과를 못 드린 것 같다”며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시카고 현지 납품업체들과 입주업체들에게 끼친 문제점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랜드마트가 8호점까지 모든 매장을 오픈하려던 계획이 불발에 그친 이유는 시카고 현지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백인 등 모든 인종을 겨냥한 인터내셔널 마켓이라는 컨셉을 시도했다가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고, 8개 대형 매장을 동시 다발적으로 오픈하려는 계획을 무리하게 진행시킨 탓에 조직력과 인력 면에서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랜드마트의 시카고 현지 고문 역할을 맡았던 강대진씨는 “어느 지역에서나 지역적 특성이 있는데 이에 관한 시장 조사가 미비했고, 너무 많은 매장들을 오픈하려던 계획이 무리였던 데다가 각 인종들을 모두 대상으로 관련 물품을 조금씩 조금씩 갖다 놓다 보니, 한번 와봤던 고객들의 발걸음을 다시 붙잡는데 실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랜드마트는 시카고 진출을 진행시켰다가 성공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이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그랜드마트에 물품을 납품했던 시카고 현지 식품도매업체들과 마트 안에 매장을 임대 받고 주얼리, 의류, 셀폰 등의 스토어를 운영하려던 현지 테넌트들의 피해 보상이 얼마나 충실히 이뤄졌느냐이다. 이에 관해 그랜드마트측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찰리 김 상무는“테넌트들에게 받았던 계약금, 공사비용 중에 돌려드려야 할 부분 중 일부는 이미 반환했고 나머지도 조속히 갚아 나갈 계획이며 납품업체들에게 지급해야 될 물품 대금도 준비 되는대로 마무리 짓겠다”고 전했다.
강대진 고문도 “콜렉션 회사나 법적인 대응을 하기 힘들고 물품 대금을 회수 못하면 더욱 타격이 큰 영세 도매 업체들에게 줘야할 미납금부터 우선적으로 갚아나갈 것을 본사에 강력히 요구해서 받아들여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경현 기자>
사진: 그랜드마트가 시카고 진출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철수했다. 사진은 오픈 7개월 만에 문을 닫은 그랜드마트 나일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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