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좋은 좌석’‘에스코트’요구
공항매너 꼴불견 고객들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항만큼 한인들의 ‘고쳐야 할 매너’가 두드러지는 공간도 없다. LA 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한인 항공사 직원들에게 한인들이 자주 보이는 ‘매너 꽝’ 모습을 듣기는 어렵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는 이코노미석 중에서도 소위 ‘좋은 자리’ 배정을 두고 발생한다. 여권과 예약 티켓은 줄 생각도 안하고 오자마자 ‘내가 내부사정은 손바닥 보듯이 다 안다’는 투로 특정 자리를 지목해 요구하기도 한다.
‘사전 좌석 예약’ 시스템이 있지만 예약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뒤늦게 와서 좋은 자리를 요구하다가 뜻대로 안되면 소리까지 지르며 ‘누구만 좋은 자리주고, 나는 손님이 아니냐. 비행기 안 타겠다’며 생떼를 부린다.
많은 탑승객들이 선호하는 비상구 앞좌석은 비상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인데도 불구하고, ‘다리가 아프다’는 의사 진단서까지 끊어가지고 와 이 자리를 달라고 하는 억지 승객도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말이 안통해서 입국심사에 애로가 있는 고객들을 위한 에스코트 서비스를 오용하는 ‘얌체족’도 적지 않다. 에스코트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고객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짐도 들어주고, 가방도 빨리 나와요”라는 얌체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수화물 무게 제한으로 인한 문제도 많다. 항공사 직원 박모씨는 “무게 제한 규정은 수화물을 실을 때 균형을 잡아 안전한 비행을 위한 것인데 대뜸 짜증부터 내는 고객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타인종 고객들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게이트 앞 탑승시간에 대한 무감각도 출발시간을 지연시켜 다른 승객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는 대표적인 경우다. 고속버스나 기차가 아니기 때문에 미리 탑승을 완료하고 안전을 확인해야 출발이 가능한데, 면세점 샤핑 등을 하다가 방송을 듣고서야 부랴부랴 게이트 앞으로 뛰어오기도 한다.
한 항공사 직원은 “승객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지막 순간에 수화물에서 그 짐을 찾아 다시 빼내야 한다”며 “공항의 매너는 나 혼자만이 아닌 타인을 위한 배려인데 일부 한인 승객들의 경우 공공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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