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은 폭설등 궂은 날씨에 한인들 ‘우울’
운동, 취미생활등 활력소 찾아야
한인들이 우울해 하고 있다. 올 겨울 시카고일원에 과거 수년 동안의 겨울과는 달리 하루가 멀다 하고 강한 바람에 폭설이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는 3인치 가량의 눈과 함께 폭풍이 강타하더니 1일에는 강설량이 이번 겨울 들어 최고 수준인 12인치, 그리고 지난 5일과 6일 사이에도 5~9인치 가량의 폭설이 또 다시 퍼부었다. 이에 따라 아침마다 차에 쌓인 눈 치우기, 눈이 덮인 도로가에서 주차할 곳 찾기, 언제 사고가 날까 조바심을 내며 운전을 하는 것이 지긋지긋하다는 불평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어쩌다 눈이 오지 않는 날도 기분이 처지기는 마찬가지. 외출을 하기도 쉽지 않을 만큼 기온이 뚝 떨어지거나, 아니면 하루에 햇빛을 보는 것이 거의 채 몇 분도 되지 않을 만큼 잔뜩 찌푸린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상당수의 한인들 표정에는 웃음이 없고, 어깨는 힘이 빠진 듯 축 늘어져만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박종일씨는 “요즘처럼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솔직히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몇 바퀴를 돌아야 할 때가 많을 뿐만 아니라 설령 주차를 했다고 해도 아침에 눈 치우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차를 SUV로 바꾸거나 차고가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돈이 한두 푼 더 들어가는 것이 아니어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노스브룩에 거주하는 다니엘 신씨도 “좋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니 내 마음도 축 처지고 무엇을 해도 흥이 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자연의 힘이니 체념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커뮤니티내 의료 관계자들은 눈이 많이 오거나 흐린 날씨가 계속될 경우 일시, 또는 장기적인 계절성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는 만큼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이식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울증세를 느낀다면 운동을 한다든지, 아니면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며칠간 남쪽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 따뜻한 기운을 쐬고 햇볕을 경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심각하다고 생각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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