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삼켜 폐허가 된 숭례문을 찾아 조화를 놓으며 애통함을 표출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시간 12일 한 모녀가 숭례문 화재현장에서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 <본사 전송>
술마시고 라면 끓여먹고 제집 드나들듯
사설 경비업체 알고도 모른척
한국시간 지난 10일 전소된 숭례문(남대문)은 경비가 허술해 노숙자들이 ‘놀이터’나 ‘피서지’처럼 사용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많은 노숙자들이 숭례문 누각에서 술을 마시고 잠을 자는 등 제집 드나들 듯 했으나 야간 경비를 맡은 사설 경비업체들은 이를 알면서도 눈 감아줬다고 서울역 일대 노숙자들이 증언했다.
노숙자 김모씨는 불이 나기 1주일 전쯤 숭례문 누각 2층에서 잤고, 그때 노숙자 10여명이 모여서 라면을 끓이며 술을 마셨다고 전했다. 그는 바람이 잘 통하는 숭례문 누각이 노숙자들의 ‘피서지’라며, 때로는 30여명이 넘는 노숙자들이 층층마다 모여 잠을 청할 때도 많다고 했다.
다른 노숙자 박모씨는 “자다가 용변이 마려우면 그냥 누각 위에서 해결했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보면 악취가 진동할 때가 많았다”고도 했다.
또 다른 노숙자는 “어차피 자정이 넘으면 우리가 자러 오는 줄 알기 때문에 경보가 울려도 경비원들이 잘 오지 않았고, 온다고 해도 ‘나 노숙자인데 자러 왔다’면 상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부터 숭례문 경비를 맡은 KT텔레캅은 “우리가 야간 무인경비를 맡은 뒤부터는 적외선 감지기가 울리기 때문에 노숙자가 숭례문에 올라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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