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셋이 교편을 잡고 있는 가든그로브 은혜종합병원 민병천 원장 가족.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첫째 지현, 셋째 수화, 둘째 수진씨.
큰딸은 초등 특수교육
둘째는 중학교서 수학
셋째는 대학서 ESL 강의
민병천 은혜병원장 ‘흐뭇’
“꿈은 다르지만 교직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
세 자매가 모두 교편을 잡고 있는 한인 가족이 있다. 주인공은 가든그로브 은혜종합병원 민병천 원장의 세 딸로 첫째 지현씨는 초등학교, 둘째 수진씨는 중학교, 셋째 수화씨는 대학과 어덜트 스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전공도 다양해 각각 특수교육, 수학, ESL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물꼬는 큰 누나인 지현씨가 텄다. 고 3때인 91년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 온 그는 어릴 때부터 특수교육 교사를 꿈꿨다. 그래서 UCLA에서 교육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뒤 라미라다 라플루아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육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민지현씨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선생님을 많이 만나 선생님을 꿈꿨고, 미국 온 뒤에는 학부모들이 미국 교육 시스템을 몰라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교량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몸은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버지 민병천 원장은 딸이 힘들 것이라는 한국적인 생각 때문에 반대를 했지만, 울면서 애원하는 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지현씨는 이 후 칼스테이트 롱비치에서 특수교육으로 석사까지 받았고, 10년째 이 학교에서 장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UC어바인에서 수학과 동양학을 전공한 둘째 수진씨는 졸업 후 특채로 한국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2년간 한국에서 대기업 사원으로 바쁘게 생활하며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던 그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진로를 바꿨다. 수진씨는 미국에 돌아와 대학원 수학교사 과정을 마친 뒤, OC의 저소득층 지역 학교인 애나하임 브룩허스트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막내 수화씨는 언젠가 중동지역 선교사가 되기 위해 교사의 길에 들어섰다. 어머니의 신앙을 물려받은 그는 학창시절 방학 때마다 아프가니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으로 선교여행를 떠났고, 대학원을 마친 직후인 2005년에는 이라크 아르빌의 한 대학에서 1년간 영어를 가르쳤다.
대학원에서 테솔을 전공한 이유도 중동지역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선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영어교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랜초 샌티아고 칼리지 교육구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ESL을 지도했던 수화씨는 올 3월 역시 중동선교를 꿈꾸는 신랑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는다.
민병천 원장은 “부모 입장에서는 세 딸 모두 만족스럽고 보람 있는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 고맙고, 여자 직업으로는 쉬는 날도 많고 경력이 쌓이면 연봉도 괜찮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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