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빚 상환… 여행… 명품 구입
1인당 600달러, 부부 1200달러.
부시 대통령이 13일 세금환급 등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안에 정식 서명하면서 젊은 직장인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돈을 어디에 써야 할 것인가를 고심하는 행복한 고민이다.
일단 젊은 한인 직장인들은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저축을 선호하는 편이다. 네 살배기 아들을 둔 이모(32)씨는 “1,500달러가 보너스로 들어와서 기분 좋다”면서도 “이럴 때 아니면 자녀를 위해 돈을 모을 수 없기 때문에 적금하겠다”고 말했다.
미혼 직장인 김모(31)씨도 저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씨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나라에서 돈을 준다는 게 신기하다”며 “비록 600달러지만 일단은 저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린 카드빚을 갚겠다는 한인도 있었다. 여성 성모(36)씨는 “취업비자, 영주권 수속 때 카드빚을 끌어다 썼다”며 “카드빚 갚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싼 항공료 때문에 최근 3년 동안 한국을 다녀오지 못한 미혼 직장인 정모(33)씨는 600달러에 더 보태 한국을 한번 다녀올 계획이다. 이모(34)씨는 보너스가 생겼다는 기분으로 그 동안 못한 여행이나 실컷 할 생각이다.
여성들 가운데는 명품 가방이나 핸드백을 사려는 경우도 있다. 박모(35)씨는 “루이비통, 발렌시아, 클로이 같은 명품 가방은 1,000달러 정도면 살 수 있는데 돈을 좀 보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직장인도 적지 않다. 김모(34)씨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아직 돈을 받을 때까지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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