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인기몰이
‘사랑이 뭐길래’등 김수현표 홈드라마 목마른 시청자 자극
“네 궁둥이 맷방석이다” “빤스는 입었어~” 쫀쫀한 대사발 여전
한국의 대표적 인기 방송작가로 이제 60대 중반에 접어든 김수현 작가가 가족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로 한국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불륜, 가족 간의 재산다툼 등 자극적인 조미료를 쏙 뺀 ‘부모님 전상서’를 내놓은 지 가족 드라마로는 3년여만이다. ‘사랑과 야망’을 리메이크하고, 불륜만으로 한 드라마를 가득 채운 ‘내 남자의 여자’를 내놓았던 그 3년 동안 시청자들은 ‘사랑이 뭐길래’‘목욕탕 집 남자들’류의 김수현식 가족드라마에 목이 마르기도 했을 게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첫 방송부터 25%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순항중이다. 방송가에서는 시청률 40%선을 넘어 국민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수현 드라마의 힘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국민적 사랑을 받는 것일까.
뭐니뭐니 해도 두괄식 직설화법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작가 스스로도 “나는 타고나기를 간접화법과는 의논이 안되는 성격”이라고 할 정도다.
배배 꼬아 에둘러 표현하지 못하는 그의 말투는 드라마 속 인물에 그대로 투영된다.
대중문화평론가 정석희씨는 “캐릭터들의 시원스러운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줘 드라마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분석했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힘은 등장 인물들의 생명력이다. 김수현 드라마에서는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다. 부모와 자식, 심지어 손자까지 자신의 입장을 잘 드러내며 살아가는 모습은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1975년 70%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신부일기’에서부터 84년 시청률 76%의 ‘사랑과 진실’, 방송시간이면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었다는 91년 ‘사랑이 뭐길래’를 거쳐 ‘엄마가 뿔났다’에 이르도록 변치 않는 김수현 드라마의 특징이다.
김수현 드라마의 힘은 소재에 대한 강력한 집중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릴 때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일상적인 이야기만으로 드라마를 끌고 가더니 불륜 이야기를 다룰 때는 꼭 필요한 몇 명의 인물만 갖고 철저하게 몰입한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가족 드라마에서는 밥상머리 이야기 같이 별다를 것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소재를 갖고 편안하게 풀어가다가 불륜처럼 자극적인 소재를 다룰 때는 인물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화학반응까지 세세하게 그려내는 투가 항상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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