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칠·홍영은씨 부부가 볼티모어 시내 북동부에 위치한 모라비아 쉘 주유소를 운영한 것이 올해로 30년째. 1972년 도미한 홍씨 부부는 2차 오일쇼크 시기인 1978년 이 주유소를 인수했다. 한인들이 처음으로 개스 비즈니스에 진출하던 시절이었다. 홍상칠씨는 다른 주유소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은 다음 개스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당시 주유소는 정비소 겸업이 대세였다. 홍씨도 기계를 만질 줄 아는 단순 기술만 가지고 정비소도 함께 운영했다.
“시대 변화 맞춰 과감히 변신”
하지만 석유회사에서 정비소를 컨비니언스토어(편의점)로 바꿀 것을 권했을 때 무척 고민했다. 그로서리 사업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홍씨는 “그러나 막상 바꾸고 나니 컨비니언 스토어 매상도 괜찮고 주유소 매출도 늘어나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대에 맞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한 때는 늘어선 고객들의 끝이 안보일 정도로 영업이 잘됐다. 하루에 2탱크씩 개스를 팔기도 했다고 한다.
홍씨는 “좀 더 고급스런 상품을 진열하고, 상점을 깨끗하고 밝게 꾸몄다”며 “오는 손님에게 간단한 인사로 관심을 보이고, 잠시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니 손님이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성실’과 ‘친절’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 필수적인 덕목. 좋은 상품을 구비하기 위해 동네 수퍼마켓을 돌며 세일하는 물건을 구입해 팔기도 한다. 도매상에서 구입한 물건은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도 도와주며 인심도 얻었다.
홍영은씨는 한 곳에서 오래 있다 보니 동네 어린이들이 성장한 후 다시 찾았을 때 옛 주인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반가워한다고 전했다.
홍상칠씨가 제시하는 불황을 이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주인이 고객에게 항상 얼굴을 보이고, 무엇이 부족한 지 파악해야 한다 ▲ 고객에게 선심을 써야 한다 ▲외로운 노인들에게 말벗이 돼 준다 ▲손님이 찾는 물건은 메모해 반드시 구비한다 ▲상품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 ▲스토어는 밝고 깨끗해야 한다 등.
홍씨는 마지막으로 감시카메라 설치는 필수라며 “종업원의 안전 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안전한 업소로 인식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홍씨는 이어 “여러 비즈니스를 옮겨다니는 것보다 한 비즈니스를 계속해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불황극복의 저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유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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