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로 추정되는 NIU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학생 1명이 긴급 후송되고 있다.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스티븐 카즈미어잭
14일 노던 일리노이대학서 백인 대학원생 총기난사…
학생 5명 사망, 16명 부상
범인은 자살, 한인학생 피해는 없어
일리노이주 디켈브 소재 노던 일리노이 대학(NIU)에서 14일 20대 백인 대학원생이 강의실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 5명을 살해하고 16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유혈 참사가 발생해 전 미국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발렌타인데이의 축제 분위기가 피, 눈물, 죽음으로 얼룩진 대학살의 공포로 돌변한 것이다.
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해 4월 한인 조승희에 의해 발생한 버지니아 공대 참사 이후 불과 10여 개월 만에 일어난 캠퍼스 총격 사건이란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의 범인은 NIU의 전 대학원생이자 현재는 일리노이대(어바나 샴페인) 대학원에 재학 중인 스티븐 카즈미어잭(27)으로 밝혀졌다. 이 대학에는 현재 유학생 30여명을 포함, 총 80여명의 한인 학생들이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다행히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즈미어잭이 162명의 학생들이 지질학 수업을 청강하고 있는 콜 홀 강의실에 침입한 것은 14일 오후 3시 6분경. 그는 검은색 옷차림에 3자루의 권총과 1자루의 샷건 등 총 4자루의 총기를 들고 강의실 앞쪽에서 왼쪽 편으로 난 입구를 통해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그저 방아쇠를 당겼고, 그가 쏜 총에 4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은 범인이 무작위로 총기를 난사하자 모두 엎드리면서 소리를 지르며 강의실은 곧 아수라장이 됐으며 피로 범벅됐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카즈미어잭은 수십발의 총을 쏜 후 총구를 자신에게 돌려 자살했다.
교수를 포함, 총상을 입은 17명의 부상자들은 인근 키시와우키 커뮤니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은 병원에서 숨졌다. 사망자의 명단은 다니엘 타멘(20, 웨스체스터), 카탈리나 가르시아(20, 시세로), 라인 메이스(19, 카펜터스빌) 졸리아나 게한트(32, 메디안), 게일 드보우스키(20, 캐롤 스트림) 등이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에는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된 시점이었다. 경찰은 현재 카즈미어잭의 가족 및 지인, 그의 개인 소지품 등을 중심으로 사건의 원인이 될 만한 단서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동기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는 종류가 알려지지 않은 약물을 복용해 왔으며, 지난 2주전부터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서 히스테리칼 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어바나 샴페인 출신인 카즈미어잭은 2007년 봄학기까지 NIU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과정에 등록돼 있었으며, 현재는 일리노이주립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에서 사회복지학 대학원 과정에 재학 중이다.
돈 그래디 NIU 캠퍼스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인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그는 그 동안 캠퍼스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우수 학생이었다. 현재 자세한 범행동기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라며 강의실내에 있던 특정 교수나 학생을 겨냥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샷건은 기타 케이스 속에, 권총들은 코트 안으로 감추었기 때문에 그를 본 목격자들은 그가 수상한 인물이라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으며, 그가 사건 당일 캠퍼스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아직 추가 조사를 실시해 봐야 하지만 우리는 총 48개의 탄피와 6개의 샷건 셀을 현장에서 발견했고, 샷건을 재장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이 사용한 4자루의 화기 중 권총 1자루에 샷건 등 2자루만 정식으로 등록돼 있으며 범인은 이 총들을 지난 9일 어바냐 샴페인에 위치한 모 무기판매상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NIU에는 2만5,00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에 있으며, 사건 이후 학교측은 모든 강의를 취소하고 캠퍼스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박웅진, 임명환, 정규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