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기자‘NIU 발렌타이데이 학살’현장 급파
<디켈브=정규섭, 임명환 기자>‘발렌타인데이 학살’이라고 불리는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노던 일리노이대(NIU) 캠퍼스에 기자가 도착한 것은 사건 발생 2시간쯤이 지난 시각이었다. 처참한 대학살의 현장은 폭풍이 지난 직후처럼 고요하고 적막한 한편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수많은 경찰차량들과 속속 학교를 떠나는 재학생들로 혼란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일리노이주 뿐 아니라 미 전역을 다시한번 충격에 휩싸이게 한 이번 총기 난사사건 현장에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M16 자동소총으로 중무장한 경찰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으며 경찰, 소방서, FBI 요원들의 경광등이 반복적으로 깜박이고 있었다.
모든 언론보도기관까지도 엄격 통제하는 사이 본보 기자들은 도서관 건물을 돌아 사이길을 통해 경찰들의 눈을 피해 현장인 콜 홀 에듀케이션 센터 현관 앞까지 최 근접 현장의 긴박했던 순간을 눈으로 확인했다. 현관입구의 유리창은 깨져 흩어져 있었으며 칠흑같은 어둠속으로 빠져든 건물은 경찰관들의 통제속에 숨을 고르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삼키고 있었다.
캠퍼스 총격사건 하면 한인들의 뇌리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지난해 버지니아 텍 사건일 것이다. NIU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 도착한 기자는 아마도 버지니아 텍 사건당시 캠퍼스 모습이 이와 같았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밤이 깊어 갈수록 캠퍼스 내부에 짙은 어둠이 내려 앉았지만 자식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차량이 캠퍼스 기숙사 건물에 꼬리를 물고 늘어섰다.
자정이 넘어서면서 캠퍼스를 떠나 숨을 고르던 재학생들이 하나 둘 다시 돌아왔다. 손에 촛불을 들고 친구이자 후배이며 선배일 수도 있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기위해 학교로 모여들었다.
사진: 경찰들이 사건발생 현장인 NIU 캠퍼스내 콜 홀 주변에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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