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손 꼭 잡고 뛸겁니다”
“처음 뛰는 마라톤이라 걱정이 앞서지만 힘이 들면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뛸겁니다”
오는 3월2일 열리는 2008 LA 국제마라톤에 80대 한인부부가 최고령 부부 마라토너로 출전한다.
주인공은 하시엔다 하이츠에 거주하는 81세 동갑내기 김사현·김병례씨 부부.
두 사람 모두 미주 한인마라톤 동호회(KART·회장 김남헌)의 회원으로 김병례씨의 경우 71세때인 지난 98년 마라톤에 입문, LA마라톤을 8번이나 완주했고 여자 75~79세 부문에서 3번 우승을 차지한 ‘마라톤 할머니’로 명성이 자자하다. 김병례씨의 마라톤 최고기록은 6시간12분33초로 올해가 9번째 LA마라톤 출전이다.
그런 아내의 손에 이끌려 남편도 올해 처음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것.
김사현씨는 “달리기를 하면 건강에 좋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마라토너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1년 전부터 매일 등산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번씩 10여마일을 뛰며 LA마라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마라톤을 시작한 뒤 건강이 좋아졌다”며 “처녀출전이지만 완주를 목표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례씨는 “10년 전 LA 마라톤을 완주한 자녀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했었는데 나이와는 상관이 없다며 한번 도전해 보라는 막내딸의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했다”며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밀어주고 끌어주는 KART 회원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LA마라톤 1회 완주경력이 있는 브랜든 박(13)군이 KART 회원중 최연소 선수로 올해 대회에 참가하며 KART 김남헌 회장의 장모 김재복(74)씨와 김사현·김병례씨 부부를 비롯한 7쌍의 한인부부가 26.2 마일에 달하는 마라톤 풀코스 정복에 나선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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