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중 아파트 주차장서 얼굴에 뿌려 대동맥 출혈
17일 저녁 오렌지카운티 웨스터민스터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50대 한인 여성이 집앞에서 소매치기가 쏜 독성 강한 페퍼스프레이를 맞고 뇌출혈을 일으켜 중태에 빠졌다.
웨스트민스터 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7시30분께 가게 문을 다고 귀가하던 한인 김건민(Kun Min Kim·사진)씨가 밴 부렌 스트릿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내리는 순간 히스패닉 여성이 달려들어 김씨의 얼굴에 페퍼스프레이를 뿌린 후 김씨가 들고 있던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당시 집안에 있던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 응급구조대가 도착했으나 집안으로 들어온 김씨는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다. 김씨는 파운틴밸리의 오렌지코스트메모리얼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뇌동맥 출혈로 현재 생명연장장치를 부착한 상태다.
김씨는 집에 도착해 정신을 잃기 전에 가족들에게 용의자가 20대 히스패닉 여성으로 회색 스웨터나 스웨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알렸다.
김씨의 가족들은 “현재 위독한 상태이며 수술을 해도 가망이 없어 수술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경찰이 범인이 쏜 페퍼 스프레이는 미국에서는 독성이 강해 판매하지 않은 멕시코 산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범인이 훔쳐간 김씨의 가방은 지갑이 아니라 평소 김씨가 싸가지고 다니던 도시락 가방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일대를 수색했으나 아직 용의자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범죄가 발생한 지역은 평소 조용한데다가 끝이 막힌 블록이어서 인근 거주자의 범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씨는 가든그로브 하버길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업소앞에서 강도를 당했으나 당시에도 범인이 지갑이 아닌 도시락 가방을 가져 갔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30년 전 이민온 김씨는 주6일 일하며 성실하게 가정을 보살펴 왔으나 평소 지병이나 아픈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레 봉변을 당한 김씨의 가족들은 침통한 심정에 빠졌다. 아들 케빈 김씨는 “범죄자는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모두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면서 범인 체포에 시민들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보 웨스트민스터 경찰국 (714)898-3315, ext. 340.
<김연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