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돌파… 배경과 전망
미 경기침체 등
전세계 수요 감소
고공행진 꺾일듯
미국의 경제불안이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19일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장중 100.1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배럴 당 100.01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이날 하루에만 배럴 당 4.51달러, 4.7%나 급등하면서 단숨에 100달러를 넘어서자 시장은 그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일단 이날 급등세의 원인을 복합적인 공급 감소 우려에서 찾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회의에서 감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텍사스 빅스프링에 있는 앨론USA의 정유소가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잠재해 있던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 대한 5대 석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치안 악화로 원유 생산이 최대 하루 100만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들도 공급차질 우려를 키웠으며 미 달러화 가치 하락도 원유 등 상품투자에 자금을 몰리도록 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나타난 상승폭이 과도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공포로 바뀌면서 연방준비은행이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신용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는 세계 최대의 원유소비시장인 미국의 원유수요 감소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올해 첫 거래일에 배럴 당 100달러를 장중 돌파한 뒤 다음날에도 장중에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달 초에는 배럴 달 9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선물거래업체인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부사장은 마켓워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가의 급등세에 대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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