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객들이 27일 평양의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예술소조원들의 무용 공연을 관람한 후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욕필 공연 취재단, 체험담 보도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에 앞서 26일 북한이 해외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양시내 관광은 ‘감시관광’(monitored tour)이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언론인들이 인민 대학습당과 평양 지하철, 만수대 등을 둘러보았다며 현지 안내원(minder)들로서는 밀착감시를 해야 했던 만큼 힘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자신들로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노동자 교육과 대학생용 도서관인 인민 대학습당 방문 때 컴퓨터실에는 말쑥하게 차려 입은 채 수십대의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기다리는 사람이나 오가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언론인들이 예정에 없던 방들로 들어섰을 때 최소 한 곳은 난방이 되지 않았고 곧 안내원들로부터 쫓겨나왔다며 많은 공공건물들 내부는 추웠다는 것이다.
평양 지하철을 방문했을 때 전자공학도라고 밝힌 리명섭(23)씨는 개인생활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으며, 그 때 통역이 끼어들어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가 우리 삶을 돌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만수대의 김일성 동상 밑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한 안내원이 돌연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진 하나를 삭제할 것을 요청했는데 그 이유가 김일성의 팔이 잘려 나갔기 때문이고 이는 금기사항이라는 설명이 보태졌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북한인들의 ‘정서’(hearts)는 얻었지만 ‘정신’(minds)까지 얻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분석 기사를 통해 뉴욕 필 공연에 대한 박수갈채가 북한이 태도를 바꾸려는 신호로 볼 수는 없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또 전례 없이 90분간의 전체 공연이 한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지만, 다음날 로동신문에는 관련 기사가 4면에 간단하게 처리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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