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걸려 애타케 골수기증자를 찾고 있는 임지송(뒷줄)양. 사진은 건강하던 시절 임양과(시계방향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셋째 수빈(12), 넷째 희빈(8), 둘째 승수(13) 등 3명의 어린 동생들.
뉴욕 한인 여고생 골수기증자 애타게 찾아
임지송 양 이달초 진단 다른 치료방법은 없어
한창 꿈 많은 뉴욕의 한인 소녀가 갑작스런 백혈병 진단을 받고 골수기증자를 애타고 찾고 있다.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하퍽 고등학교 10학년생 임지송(16·미국명 사라)양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이달 초. 갑자기 무릎이 아파오면서 이달 1일 병원을 찾았던 임양은 X-레이 촬영과 피검사를 실시한 결과, 백혈구 수치가 너무 높아 즉시 입원 치료가 권유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 치료를 위해 곧바로 2주 동안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은 임양은 현재는 집에 머물며 주 1회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요즘은 제약기술이 발달해 약물복용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백혈병이 있긴 하지만 임양은 골수이식 이외에는 달리 치료방법이 없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의료진에 따르면 임양이 자신과 일치하는 골수기증자를 찾을 확률은 30만분의1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임양은 4남매의 맏이로 장녀 역할을 톡톡히 해왔고 학교에서는 육상과 수영팀에서 활약하는 등 평소 건강에는 자신 있었지만 요즘은 거듭된 항암치료로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다.
일반적인 백혈병 환자는 백혈구 수치가 현격히 낮아져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 등 사소한 증상에도 심하게 앓지만 임양은 백혈구 수치가 너무 높아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갈수록 힘들어하고 있다고.
어린 세 동생들도 팔을 걷고 나서 골수일치 여부를 검사받았지만 예정보다 시간이 지체돼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상태다. 아버지 임씨도 골수기증 등록절차를 마쳤으나 일치 판결은 받지 못했다.
임석원씨는 “성덕 바우만 사례를 시작으로 그간 한인 백혈병 환자 소식은 많이 접했지만 정작 우리 가족, 내 딸에게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스스로 극복해서 이겨낼 수 있는 병이 아니라 누군가의 골수기증이 선행돼야 하는 병이어서 더욱 답답하고 초조하다”고 밝혔다.
<뉴욕지사 -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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