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제30대 한인회장 선거 투표자격을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으로 제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선관위는 27일 정·부회장 입후보 등록공고에서 회칙에 의거 “정회원(회비납부자)만이 총회 출석 정회원으로 간주”하며, 총회 당일 혼선을 피하기 위해 “정회원의 비밀투표 방법을 택한다”고 밝혔다.
단독으로 등록한 허인욱 후보에 대한 인준 선거는 오는 3월 16일(일) 오후 5시 글렌버니 소재 궁전식당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함께 실시된다.
백성옥 선관위원장은 “지금까지 한인회장 선거에서 누구나 투표할 수 있었던 전례는 관행일 뿐 회칙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한인사회가 발전한 만큼 원칙을 지키기 위해 회칙대로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이 같은 방침은 후보 등록 전 선관위 모임에서 결정한 것으로 선거에 어떤 영향을 주려한 것은 아니다”며 “이를 통해 오히려 한인회비 납부나 참여도가 높아지고, 한인사회가 성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직상 전 메릴랜드한인회장은 “직능단체와 달리 한인회는 한인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며 “선관위가 회칙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 월권행위를 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장 전 회장은 “세금을 안낸다고 선거를 못하게 하지 않는다”며 “한인회에서 회비 납부를 이유로 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엘리콧시티 거주 이 모씨는 “(선거권 제한은) 회칙상 맞겠지만 한인들의 정서와는 다르다”며 “회비 납부자가 한인사회의 다수 의견이라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따라서 정회원수 증가와 한인사회 공감대 형성이 전제가 되고, 공청회 등 공식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때이른 감이 든다”고 밝혔다.
현재 한인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은 5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허인욱 후보는 “정회원으로 투표자격을 제한하는 문제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논란이 있었지만 전례대로 시행됐다”며 “등록할 당시 선관위서 협조를 요청했고,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지 않기 위해 선관위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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