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독거 할머니도 피해
▲…하씨의 피해자 중에는 노인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65세의 할머니도 있었다. 하씨가 독실한 신자라고 생각한 이 할머니는 이자도 거의 받지 않고 노후 자금 2만5,000달러를 빌려줬지만 하씨는 부도수표를 계속 건네며 갚지 않았다. 심지어 장 모씨를 동행해 장씨가 이 돈을 갚을 것이라며 각서를 써줬으나, 나중에 확인하니 각서 날짜가 1997년 즉 10년 전으로 돼 있었다. 이 할머니가 4일 파산 심리에 앞서 법원 건물 앞에서 하씨를 만나자 분을 참지 못해 손에 들고 있는 서류로 건드리자 하씨 측이 경찰을 불러 할머니가 간단한 심문을 받기도 했다.
법정에 한인 피해자 8명 참석
▲…피해자들은 하씨가 늘 두꺼운 성경책을 옆에 끼고 독실한 신자 행세를 해 속았다고 분개했다.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에 출석하던 하씨는 인근 다른 교회까지 돌아다니며 기도 모임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하씨가 7-8년전 이 보석상을 개업, 신뢰를 쌓았으며, 1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돈을 꾸고 보석상의 물건을 빼돌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법정에는 8명의 피해자가 참석했다. 대부분 여성인 피해자들 중 일부는 내내 눈물을 훔쳤으며, 또 어떤 여성은 하씨를 보니 가슴이 너무 떨린다며 두려움을 호소, 동행한 남편의 부축을 받았다.
피해자들 “또다른 피해 우려”
▲…한 채무자가 1년 전 하씨의 보석상을 담보 설정했지만, 하씨는 함께 담보가 설정된 같은 점포 내 휴대용전화기 업소를 판매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피해자들은 “하씨가 노스 캐롤라이나 등 다른 지역에서 재개업을 시도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또 다른 피해를 우려해 이 사건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법정을 나온 하씨에게 기자가 질문하려하자 하씨의 변호사가 제지했으며, 변호사는 “노 코멘트”라고만 답하고 총총히 사라졌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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