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페르난도 토레스(오른쪽)가 주장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리버풀의 페르난도 토레스가 순간적으로 돌아서며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토레스 결승골…인터밀란에 2연승
잉글랜드 4팀 100% ‘8강 파티’
유럽클럽축구 정상을 가리는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이 막차로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출전한 4팀이 100% 8강에 오르며 세계 최고리그로서 위용을 자랑했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같은 나라팀이 4팀이나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16강전 2차전 경기에서 리버풀은 후반 19분 스페인 출신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의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 후반 10명이 뛴 홈팀 인터밀란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올 시즌 세리에A 선두를 달리는 인터밀란을 2경기 합계 3-0으로 완파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에 이어 8강에 오른 4번째 EPL팀이 됐다. 경기후 인터밀란의 로베르토 맨시니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한 골도 내주지 않아야만 희망이 있었던 인터밀란은 후반 5분만에 수비수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2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었다. 리버풀은 후반 19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선제골을 터뜨려 인터밀란의 한 가닥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넘어온 패스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받은 토레스는 볼을 한 번 컨트롤한 뒤 순식간에 돌아서며 강력한 오른발 터닝슛을 뿜어 상대 골 왼쪽을 꿰뚫었다. 3주전 리버풀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인터밀란은 선취골을 내주면서 이제는 내리 4골을 넣어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몰렸고 결국은 맥없이 안방에서 리버풀이 환호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경기 후 “4팀이 유럽 8강에 오른 것은 프리미어리그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기량과 선수들은 정말로 뛰어나다”고 리그 자랑에 열을 올렸다. 지난 주 아스날이 산시로 스테디엄에 들어가 디펜딩 챔피언 AC밀란을 2-0으로 꺾고 8강에 오른데 이어 2주 연속으로 영국팀이 산시로 스테디엄에서 승전가를 불렀다. EPL 4인방 외에 8강에 오른 나머지 4팀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 샬케04(독일), 페네르바체(터키), AS로마(이탈리아) 등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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