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주의 해변을 낀 인구 5만4,000명의 아담하고 예쁜 도시 ‘쇼어라인’. 한인 인구는 2.6% 밖에 안되지만 그 어느 지역 보다 한인들의 정치력이 강한 곳이다.
이승영씨가 8년, 장태수씨가 4년간 시의원을 역임한 적이 있고 지금은 ‘쇼어라인’시 사상 최초로 한인 여성 신디 류(사진·김신희)씨가 지난 1월 시장에 당선됐으니 전국적으로 주목받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됐다.
시 역사상 첫 유색인 여성이 시장으로 뽑히는 순간이었다. 임기는 2년, 월급은 한 달에 900달러 정도. 그러나 미주 한인사회, 특히 여성계에 끼치는 그의 영향력과 비중은 봉급이나 시민 숫자로만 계산되지 않는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린 ‘전국 시티연맹 연례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한 류 시장이 13일 재닛 웨이 동료 시의원과 함께 본사를 방문했다.
그가 잘하고 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웨이 시의원은 “버터처럼 너무 부드럽게 업무를 처리해 나가는 능력있는 시장”이라고 금세 추켜세웠다.
그러나 류 시장은 “숫자는 적다고 해도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경제를 튼튼하게 받치고 있는 한인들에게 받은 좋은 인상이 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공을 한인 주민들에게 돌렸다. 그런데다 타지역에 비해 남달리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높고 주요 기관에서 한인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독특한 상황이 신 시장의 당선과 업무 수행을 수월하게 만든다는 설명이었다.
워싱턴대학에서 미생물학으로 학사를, 시스템관리로 석사를 받은 류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부터 사업을 하면서 상공회의소, 커뮤니티 주민협의회, 자문위원회 등 다양한 사회 봉사와 커뮤니티 참여로 지역 주민들의 신망을 쌓아 놓았다. 또 지금은 워싱턴주 민주당 중앙위원회 175명의 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할 정도로 당내 인지도도 매우 높다.
1.5세로 한국말도 유창한 그는 남편 류창명씨와 함께 보험회사를 쇼어라인 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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