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소형차 선호, 대중교통 이용등 절약 백태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레귤러 개스 평균 가격이 갤런당 3.5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다운타운 일부 지역에서는 프리미엄 등급의 경우 이미 4달러를 넘어섰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노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레귤러 개스가 4달러를 돌파했으며 캘리포니아주 고다(Gorda)에선 무려 5.2달러까지 치솟았다는 소식이다. 전국 평균 레귤러 개스의 가격은 3.267달러며 일리노이주의 경우 현재 갤런당 3.344를 기록, 전국에서 11번째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귤러 개스값이 조만간 4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10달러인 원유가가 계속 오를 전망인데다가 미국내 정유시설도 2009년까지는 확충이 어렵기 때문. AAA는 오는 5월26일 메모리얼데이까지 최소 30센트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레귤러 개스값이 4달러를 넘어서면 매년 1만마일 정도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갤런당 3달러였던 때보다 1년에 400~500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그 고치기 힘들다던 미국의 개스 소비 습관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저렴한 주유소에서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있는가 하면 가까운 거리를 갈 때 차를 놔두고 걸어가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됐다. 실제로 연방에너지정보국 발표에 따르면 인구 증가율을 고려, 매년 1.5% 증가가 정상적인 미국내 개스 소비량이 지난 12일 현재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스값 상승은 안 그래도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더욱 압박, 시카고 한인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일부 한인들은 자녀들을 라이드할 때나 직장 출근 시에도 품앗이 형태의 카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를 살 때도 중대형 차량보다는 경제성 있는 소형 차량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는 전언이다. 프로오토 강호진 딜러는 “시빅이나 코롤라 등 수년 전부터 수요가 급증한 차종은 물론, 예전에 없던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문의 및 구매도 종종 보게 된다”며 “아직은 필요에 의해 SUV 등 대형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다수 있지만 개스값이 더 오르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에 영향을 받은 또 다른 사례로는 항공권에 대한 수요 변화가 있다. 유류할증료 등으로 항공권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되도록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 상당수 한인들이 예전엔 2번 여행갈 것을 요즘은 1번으로 줄이는 등 최대한 여행 경비 절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경비 여행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예전엔 회사 부담으로 비즈니스석을 예약했지만 최근 들어 이코노미석을 예약하고 대신 직원에겐 보너스로 1,000달러 정도를 지급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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