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직전 헤딩 자책골로 동점을 내준 리버풀의 욘 아르네 리세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가운데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가 볼을 잡고 환호하고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리버풀 막판 리세의 자책골로 통한의 무승부
첼시와 홈에서 1-1로 비겨
‘꿈의 무대’인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문턱에서 충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첼시와 리버풀의 희비가 종료휘슬 직전 드라마보다 더 극적으로 엇갈렸다. 1-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리버풀은 경기종료직전 터져나온 욘 아르네 리세의 자책골로 손에 들어왔던 승리가 날아가는 아픔으로 망연자실한 반면 첼시는 뜻밖의 행운으로 적지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건지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의 꿈에 부풀게 됐다.
22일 리버풀 안필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7-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리버풀은 전반 43분 더르크 쿠이트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인저리타임 5분만에 첼시 살로몬 칼루의 크로스를 골 정면에서 다이빙 헤딩으로 걷어내려던 리세의 머리에 맞은 볼이 네트에 꽂히는 바람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이로써 첼시는 적지에서 천금의 어웨이골로 무승부를 기록, 오는 30일 홈구장인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어웨이골로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위협적인 장면도 훨씬 많이 만들어냈으나 선취골은 행운이었다.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차려던 하비에어 마스체라노의 발에 빗맞은 볼이 수비수 키를 넘어 문전에 있던 쿠이트 앞에 떨어졌고 쿠이트는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뛰쳐나온 첼시 골키퍼 페테르 체흐의 밑으로 빠지는 선취골을 뽑아냈다. 첼시는 후반들어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강화했지만 리버풀의 수비벽은 견고했다. 오히려 리버풀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후반 중반이후 수차례 첼시 문전을 위협했으나 첼시 골키퍼 체흐의 잇단 선방에 걸쳐 추가골을 놓쳤고 결국 불안하던 한 골차 리드가 마지막 순간 가장 허무한 방법으로 사라지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체흐는 막판 페르난도 토레스와 스티븐 제라드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해내 행운의 무승부를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된 리세는 종료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후반 인저리타임 5분께 자기진영 오른쪽 코너 근처에서 스로잉을 받은 첼시의 칼루가 문전으로 올린 원바운드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다이빙하며 머리를 댔지만 그의 머리에 맞은 볼이 그대로 자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자 그라운드에 쓰려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 2005년과 2007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리버풀에 막혀 결승진출에 실패했던 첼시 선수들은 너무도 극적인 반전에 “마침내 행운이 우리에게 찾아왔다”며 환호했다. 한편 또 다른 준결승은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대 바르셀로나의 대결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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