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서버브 휘발유가격 평준화 현상
회사원 임씨는 시카고 북부 외곽에서 레귤러 개스값이 갤런당 3.69달러라는 가격표를 보고 너무 올랐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살던 북서부 서버브 지역인 호프만 에스테이츠에 갈일이 있는 터라 그곳이 무척 쌌던 기억에 주유등에 불이 켜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고속도로를 타고 갔다. 주유소에 막 도착했을 때, 레귤러 개스값이 갤런당 3.66달러인 것을 보고 임씨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년전만 해도 샴버그 부근과 시카고시 북부의 가격차이가 적게는 10센트에서 많게는 30센트까지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유가가 나날이 급등하는 탓에 시카고와 서버브간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부 서버브는 물론이고 북부나 남서부 서버브까지 서버브 지역과 시카고 지역내 개스값의 가격차이가 줄고 있는 것.
chicagogasprices.com에 따르면 22일 현재, 시카고 다운타운과 바로 인접 중심가를 제외하고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시카고 북부 및 북서부 서버브의 경우 레귤러 개솔린의 갤런당 가격이 3.70~3.79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나일스, 글렌뷰 지역은 3.69~3.75달러 수준이고 먼덜라인, 버논힐스 같은 북부 서버브는 3.65~3.6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샴버그는 3.69~3.77달러 수준이고 네이퍼빌은 3.67~3.72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시카고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평균 가격인 갤런 당 3.74달러를 중심으로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의 한 주유소 업주는 “개솔린 가격이 크게 오를수록 주유소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 어려워진다며 원래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이런 현상이 심해서 최대한 가격을 덜 올리려 하다 보니 고유가 시대에는 가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솔린 가격이 워낙 큰 폭으로 연속 상승하다 보니 어제 봤던 가격표에서 오늘은 10센트가 올라 있는 경우도 많아, 단 몇 센트라도 개스비를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지역내 다른 주유소에 비해 가격이 단 2~3센트만 싸도 고객들이 몰리게 돼, 더 빨리 재고가 바닥나서 상승된 가격으로 들여온 개솔린을 더 일찍 판매하게 되는 주유소도 종종 눈에 띤다.
결국 다른 데에 비해 가격이 싸서 즐겨 찾던 주유소에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는 오히려 하룻 밤새 크게 오른 개스비를 제일 먼저 치르게 되는 경우도 있어 요즘 같이 가격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늘 가던 곳이라도 가격을 확인해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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