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듀오 중 김동진(오른쪽)은 제니트 잔류가 확정적이나 이호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제니트의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이 야르샤빈은 모든 빅리그 클럽들이 스카웃 대상으로 군침을 흘리고 있는 선수다.
UEFA컵 정상 등극한 제니트 아드보감독
야르샤빈 등 주전들 빼앗길까 걱정태산
김동진은 남고 이호는 떠날 듯
‘우승 턱 너무 크게 낼까봐 겁난다’
14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UEFA컵 결승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2-0으로 누르고 우승,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러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승 턱’ 낼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팀의 주전선수들이 스타로 떠오르는 바람에 오프시즌 이들이 잉글랜드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빅리그로 이탈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임 후 제니트를 러시아리그 챔피언에 이어 UEFA컵 챔피언으로 이끌며 명장의 명성을 거듭 확인시킨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15일 제니트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뭔가 보여주려면 현재 팀의 주전급 선수들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제니트는 러시아 최대의 천연가스회사인 가스프롬 회장 세르게이 푸르센코가 구단주로 있어 재정적으론 탄탄하지만 그래도 유럽의 최고 명문구단들이 선수들을 빼내가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앞길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 특히 팀은 물론 러시아 대표팀의 간판 플레이메이커인 안드레이 야르샤빈은 모든 팀들이 주목하는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이탈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몇 몇 선수들이 떠나가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야르샤빈을 꼭 붙잡아야 하고 그 외에도 붙잡아야 할 중요한 선수들이 많다”면서 “(지난 1월 리버풀로 이적한 슬로바키아 출신 수비수) 마르틴 스케르텔 같은 선수들이 그런 선수들이다. 현재 제니트는 12, 13, 14명이 거의 모든 경기를 뛴다. 이들을 붙잡아 현재의 팀을 유지하고 거기에 3~4명을 보강해야만 여러 대회에서 선수들을 돌아가며 투입할 수 있어 진정으로 팀이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인저스와의 결승에서 승부를 가른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야르샤빈(26)을 붙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서 워낙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고 또 다음달 막을 올리는 유로2008에서도 러시아대표로 뛰기에 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 한편 코리안 듀오 가운데 아드보카트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김동진은 이미 팀에서 2010년까지 계약을 연장, 제니트 잔류가 확정됐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려 거의 뛰지 못했던 이호는 새 팀을 찾아 떠나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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