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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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를 갓 넘긴 어느 가을, 회사에서 무료 독감 주사를 놔준다고 했다. 그런데, 50세 이상을 우선적으로 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늙었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았다. 그 후, 요세미티 국립 공원 내의 커리 빌리지에 있는 뷔페 식당을 들렀을 때에는, 55세 이상이면 2불을 할인해 준다고 했다. 할인은 좋지만 내가 시니어 시티즌이라 생각하니 “벌써 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산으로 들로 사진찍으러 혼자 다니며 스스로의 젊음을 만끽하는데, 나이의 숫자가 나를 더 늙게 만들고 있다.
55세에서 74세 까지의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반 이상이 테레비나 보는 것으로 여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나이가 들면서 활동이 줄어든다는 증거이다. 계속 활동적이지 못하면, 온갖 성인병들이 몰려온다.
한국인의 문화는 나이가 들수록 더 대접받기를 원하고, 대접받는다는 것을 자신은 손가락 하나 안움직여도 아랫 사람들이 대신 다 해주는 것으로 믿고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권위는 안움직일수록 더 세워지는 줄 알지만, 건강에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70대가 되면 모든 사람들의 아는 지식이 다 같아지고, 80대가 되면 모든 사람들의 가진 재산이 다 같아진다고 한다. 재물을 쌓아뒀어도 몸이 말을 안들으면 다 무의미해진다. 몸이 말을 들을 때, 움직일 수 있을 때,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지난 주말, 어느 교회에서 있었던 경로 잔치를 볼 기회가 있었다.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하신 후, 치우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봤다. 젊은 사람들이 먹다남은 음식을 치우고, 물병과 컵 등을 분리 수거하며 비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다 경로 사상이고 다 봉사라 좋지만, 각자가 식사 후 일어나서 첫째 통에는 남은 음식을 버리고, 둘째 통에는 수저를 담고, 그 다음에는 플라스틱 용기를 담고하면 각자 책임을 분담하고 활동도 좀하고 좋을 듯 싶었다.
교회에서 주의 깊게 보면, 봉사 활동도 하는 사람들만 계속한다. 남녀노소없이 모두가 동참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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