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의 조선초중고급학교의 아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김명준 감독은 홋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과 3년 5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우리학교’는 해방직후 재일 조선인 1세들이 일본 땅에서 살아갈 후손을 위해 세운 학교. 1세들은 우리 말과 글을 몰랐던 자녀들이 조국으로 돌아가도 불편이 없도록 가장 먼저 학교를 세웠다,
이 영화는 2004년 1월 엄청난 눈이 내리는 홋카이도의 풍경과 함께 1세들이 어떻게 조선학교를 세웠고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설명하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조선학교 아이들이 국적 때문에 상처받고, 일본어와 동시에 한국어를 배우고, 조국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이들은 일본이라는 타국 땅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지만 ‘우리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동포들에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공부하고 운동한다.
일본 우익세력의 무작위적 협박과 신변의 위협을 겪으면서도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조선사람은 조선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평범한 진실을 실천했다.
이 영화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수상와 올해의 독립영화에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국내 영화전문기자 60인이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로 뽑았다. 한국에서는 총 관객 9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극장개봉 다큐멘터리로는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우리와 같이 타국 땅에서 살아가는 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과 민족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많은 화두를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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