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선취골을 터뜨린 잔 테리(가운데)가 프리킥을 연결한 데이빗 베컴(왼쪽), 오언 하그리브스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잉글랜드, 미국에 2-0 완승
베컴 선제골 어시스트, 테리 명예 회복 골
잉글랜드가 축구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미국을 2-0으로 완파했다. 잉글랜드 대표로 생애통산 101번째 A매치에 나선 LA 갤럭시의 데이빗 베컴은 경기 시작 전 행사에서 A매치 100회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것을 기념, 잉글랜드의 축구전설 보비 찰튼으로부터 골든캡을 선사받은 데 이어 전반 38분 레이저 빔 같은 정확한 프리킥을 문전에 있던 존 테리의 머리에 명중시켜 선제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등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대표팀 내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다음달 막을 올리는 유로2008(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진출에 실패한 뒤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에 대비한 팀 정비작업에 들어간 잉글랜드는 28일 런던 웸블리에서 벌어진 친선 A매치에서 테리의 선제골과 후반 14분 스티븐 제라드의 추가골로 만만치 않은 상대로 여겨졌던 미국을 2-0으로 일축하고 ‘축구종가’로서 실추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지난 21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소속팀 첼시에게 사상 첫 우승을 안겨줄 수 있는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뼈아픈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대표팀 주장 테리 역시 이날 베컴의 패스를 파워풀한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선취골을 뽑아내며 아픈 기억을 지웠다.
잉글랜드가 축구에선 아직 한 수 위임을 입증한 경기였다. 미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로2008 본선팀인 폴란드를 적지에서 3-0으로 완파하는 등 A매치 5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왔으나 이날 잉글랜드를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미국은 이날 생애통산 100번째 A매치에 나설 수 있었던 주전 스트라이커 랜든 다나븐(LA 갤럭시)이 사타구니 근육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베컴, 테리, 제러드, 웨인 루이, 프랭크 램파드 등 탑스타들이 총출동한 잉글랜드에 화력에서 완전히 밀리는 것을 실감해야 했다.
경기 후 밥 브래들리 미국 감독은 “우리는 (잉글랜드와 맞서려면) 수준을 좀 더 높여야 한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다음달 4일 스페인과 원정 A매치를 가진 뒤 8일 아르헨티나와 뉴저지 이스트러더포드에서 경기를 갖고 월드컵 예선 튠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5일 바베이도스를 상대로 북중미 예선을 시작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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