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요르단전 전략 실수인정

“악몽을 꾼 것 같다. 요르단은 만만치 않은 강팀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조 3차전 홈경기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긴 한국대표팀 허정무감독(사진)이 악몽같은 경험이라면서 자신부터 방심했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허정무 감독은 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과 어제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했다. 악몽을 꾼 듯하다. 나부터 방심했고 원정경기에서는 잘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수비를 두텁게 가느냐를 놓고 고민을 했다. 그러나 순간적인 실수로 골을 내줬고 2-2가 되면서 교체 타이밍까지 놓쳤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허감독은 이어 “요르단은 강한 팀이다. 원정 부담이 크지만 분위기를 잘 아우르고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힘쓰겠다. 철저하게 준비해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한편 허감독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지난해 아시안컵 당시 음주 파문으로 징계를 받아 A매치를 뛸 수 없는 골키퍼 이운재에 대해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3차예선 후 축구협회와 논의해보겠다. 그의 과오는 인정하지만 지금 팀에는 수비를 리드할 수 있는 안정된 선수가 있어야 한다”며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