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유가가 상승하고 식료품값이 고공비행을 하니 불경기가 정말 피부로 느껴진다. 또한 미얀마 사태와 중국 쓰촨성 지진사태로 사망자가 4만이 넘었다고 한다. 요즈음은 우울한 소식만이 들려온다.
비둘기 한마리가 다리를 절며 힘들게 걷고 있다. 조금 날으려다가는 주저앉고 또 주저앉고…친구 비둘기가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한사코 따라 걷는다.
커피를 마시며 그 광경을 오랫동안 보고 있던 남편이 불쑥 말을 꺼낸다. 저 비둘기들을 보니 내 마음이 왜 이다지 슬퍼지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가 어둠에 잠긴다.
늙어가면서 약해지는 것이 어찌 마음뿐이랴!
몇달 며칠을 머리싸며 쌓아올린 은퇴계획들이 무너져내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여파로 집값이 엄청나게 하락해 팔려고 마켓에 내어 놓았던 집을 다시 거둬들였다. 실망과 함께 막연한 불안감이 덮쳐온다.
주택값이 싼 시골에 조그마한 집을 사고 뒷뜰엔 밭을 가꾸어 호박, 고추, 오이, 파, 상추 등 매일 상에 오르는 채소들과 사과나무, 체리나무, 배나무, 오렌지나무 정도만 심어놓으면 한달에 두어번 시내에 나가 고기와 생선, 생필품만 사도 먹고 사는데 별 문제가 없으리라. 돌아오는 길엔 맥도널드에 들려 시니어 커피 한잔씩 시켜마시고 맛있는 애플 파이도 사서 먹으리라는 소박한 꿈을 꾸었었는데…
편안한 노후의 안식을 누리리라는 바람이 헛된 욕심이었나보다. 인간의 계획이란 이처럼 헛되고 덧없기에 일찌기 전도서의 저자는 말하였나보다. 해 아래 있는 모든 것들이 다 헛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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