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의 어린이들은 아버지와 헤어지는 법을 배운다.
뉴욕타임스는 8일 한국 부모의 유별난 교육열이 기러기 가족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아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해외에 나가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국 학생들이 4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라면서 한국 내에서 아이를 조기 유학 보내는 것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유층에서 시작된 조기유학이 중산층으로 확대되면서 유학대상국가도 미국에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뉴질랜드와 호주, 캐나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기러기 가족 대부분이 엄마가 아이와 함께 외국에 나가고 아버지는 남아서 돈을 버는 형태로 주로 남자가 외국에 나가는 국제이주의 패턴과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구도 늘어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가장 최신 통계인 2006년 자료에 따르면 해외근무자 자녀나 이민자를 제외한 조기유학생은 2천9511명으로 2004년에 비해 배 정도 증가했으며 2000년에 비해서는 7배나 급증했다.
한국 유학생은 미국에만 10만3천명으로 미국 내 외국학생 가운데 가장 큰 집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이다.
또한 다른 나라의 사례와는 달리 외국으로 나가는 초등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뉴질랜드의 경우 한국에서 온 초중등학생이 6천579명으로 전체 외국학생의 38%에 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교육에 대한 불만과 사교육비 부담, 사회적 성공에 대한 열망,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경제 발전 등이 학생들의 해외유학 증가를 불러오고 있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한국 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현상도 교육에 대한 과도한 부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라고 소개했다.
k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