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 선정작업에 깊숙이 관여해 온 제임스 존슨이 자신을 둘러싼 특혜대출 의혹이 증폭되자 11일 선정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모기지 회사 패니매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존슨은 오바마가 지난달 20일께 러닝메이트를 물색해 달라고 직접 부탁해서 영입한 인물로, 그의 중도하차는 오바마의 대권플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은 2004년과 1984년 대선 때도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물색에 관여했던 만큼 이 분야에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고수’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오바마는 이른바 로비스트들에 의해 법안이 좌우되는 `워싱턴식(式) 정치’와의 결별을 주장해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혜대출로 인해 로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존슨을 붙들어두기 힘든 측면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의 비위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주말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가 계기였다. 신문은 존슨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로부터 700만달러에 달하는 특혜대출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이를 놓칠세라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진영이 존슨의 윤리문제를 쟁점화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오바마는 그간 `컨트리와이드’가 채무자들의 주택은 압류하면서 경영진이나 관련 인사들에게는 특혜대출 해오는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비난해 왔기 때문에 존슨을 감싸고 돌기 어려운 처지였고, 결국 존슨이 이날 결자해지 형식으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존슨 사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제임스는 부통령 후보감을 고르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중요한 작업에서 어떤 식으로든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면서 따라서 그는 물러나겠다는 결정을 했고, 나는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최근 러닝메이트 선정문제와 관련해 내 정치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중요한 작업을 제일 먼저 위임했던 인물이 중도하차함에 따라 오바마는 존 매케인과 맞붙는 대선본선의 초입부터 시련을 감수해야만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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