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메이저대회 징크스 깬 스페인 축구
스페인이 월드컵 등 세계축구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도 1964년 유럽챔피언십 이후 44년만에 처음이다.
세계 프로축구 최고 명가대열에 올라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걸출한 스타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월드컵 등 어느 대회에서나 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면서도 번번이 우승고비를 넘기지 못해 ‘종이호랑이’ ‘무관의 제왕’ 등으로 불려 온 스페인으로선 이번 대회에서 44년 묵은 한을 푼 셈이다.
스페인이 그 동안 월드컵 등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64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스페인은 구 소련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은 1984년 유로대회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당시 스페인은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월드컵 역사는 더 별 볼 일 없다. 아직 우승은커녕 결승에도 한 번 올라보지 못했고 1950년 우르과이 대회에서 4강 한 번, 이후 8강에 5번 오른 것이 전부다. 물론 다른 국가라면 매우 뛰어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매번 우승후보 리스트에 포함된 팀의 성적표로선 특히 같은 유럽의 라이벌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비교할 때 초라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빼어난 전력에 비해 승부근성이 다소 처진다는 평가를 내놓곤 했었다.
그런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의 지휘아래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승부욕을 보이며 조별리그부터 전승행진을 이어간 끝에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러시아와 스웨덴, 그리스를 연파하고 8강에 오른 스페인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득점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캡틴인 골키퍼 카시야스의 선방으로 4-2 승을 따내고 우승고지의 최대관문을 넘어섰다. 이어 4강전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를 다시 3골차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독일을 누르고 44년을 기다려온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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