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창립된 몽고메리 카운티 한인회에 대한 한인들의 시선이 곱지않다.
‘한인회가 또 하나 생겼다’ ‘이제 워싱턴지역에 한인회는 몇 개나 되냐’는 등 심드렁한 반응들이다.
한인회는 누구나 만들 수 있고 행정구역인 각 카운티 마다 한인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주류사회에 한인들을 대변할 단체가 생긴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다.
하지만 기존의 한인회가 주요 거점으로 활동하는 곳에 또 다른 한인회가 결성 된다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 특히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이사로 활동해온 김용하 씨가 회장과의 개인적 갈등을 들어 일부 이사들과 함께 ‘작은 지역사회 봉사’를 내세워 몽고메리카운티한인회를 창립한 것은 명분이 없어 보인다.
기존의 한인회가 펼치는 활동에 문제점이 있다거나 차별화된 어떤 목적이나 계획도 제시하지 못하고 한인회란 간판을 다는 것은 끼리끼리 모이는 일반 모임과 크게 다를바 없다.
김용하 회장은 발기 총회에서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과의 갈등이 새 한인회 창립으로 이어졌음을 시인했다. 이는 몽고메리카운티 한인회 창립이 이 지역 한인들의 기대 속에 탄생 했다기보다는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의 내부분열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3년 전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관할지역인 찰스, 세인트 메리, 캘버트 카운티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남부메릴랜드한인회가 생긴 것을 창립의 명분으로 내세울지도 모르겠으나 이들 지역의 경우에는 한인회가 회칙상 관할 구역으로는 두고 있지만 사실상 어떤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했다.
또 남부메릴랜드한인회 창립 자체가 내부갈등이 아닌 지역 한인들에 대한 봉사라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만약 이번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관할지역이지만 한인회의 손이 닿지 않는 앤 아룬델이나 프레드릭 카운티에서 자생적으로 한인회가 생겼다면 한인들이 보는 시각이 달랐을 것이다.
한인회는 비영리 봉사단체다. 봉사를 위한 단체인 만큼 순수한 봉사정신에서 출발해 발족돼야 한다.
몽고메리카운티 한인회가 메릴랜드한인회에 대항해 창립됐으나 특별한 활동 없이 이름만 내걸고 있는 제 2의 볼티모어한인회가 될까 걱정스럽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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