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4일 20만명의 군중이 환호하는 베를린 승전탑 연설을 마친 후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바마, 10만명 운집 속 베를린 승전탑 연설 “이라크전 끝낼 때”
“국가, 인종, 그리고 종교 간에 가로막힌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베를린 시민들은 24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전탑 연설에 환호했다. 베를린 장벽 붕괴를 경험한 베를린 시민들은 오바마의 세계를 향한 비전에 갈채를 보냈다.
오바마는 이날 베를린 중심가에 자리 잡은 승전탑(지게스조일레) 주변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10만명 이상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 전쟁 종식을 촉구해 열렬한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집회가 끝난 뒤 경찰은 군중 수를 20만명으로 추산했다.
오바마는 짙은 감색 양복에 푸른 색 넥타이를 메고 연단에 올라 연설 중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들었다 올리면서 세계 외교무대에 자신을 선보였다. 베를린 국내 TV를 비롯하여 미국의 주요 TV들도 일제히 이날 오바마의 베를린 연설을 생중계했다.
CNN 등 미국 방송들은 오바마의 연설이 끝난 뒤 청중과의 악수 장면까지 빼지 않고 생중계하는 열의를 보였다.
오바마의 이번 독일 방문은 1963년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에 비견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소련과 동독의 고립작전으로 서베를린 시민들이 공포에 떨던 1963년 6월26일 케네디 당시 미 대통령은 서베를린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2,000년 전 가장 자랑스러운 말이 `나는 로마시민이다’였다면 오늘날 자유세계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말은 `나는 베를린 시민’일 것이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한 오바마의 연설은 로널드 레이건의 역사적인 브란덴부르크 연설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1987년 6월12일 레이건 대통령은 베를린을 방문해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베를린 장벽을 바라보며 한 연설에서 당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게 “고르바초프 서기장, 이 장벽을 허물어버리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연설 후 불과 2년 반만인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오바마 후보는 25일 프랑스, 26일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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