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기독교 교단에 걸쳐 여성 신자가 남성보다 많다는 사실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사실 매주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20~25%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복음이 다음 세대로 온전히 전달되기 위해선 남자들을 예배당에 앉히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남성을 위한 교회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텍사스 그레이프바인에 있는 121(원투원) 커뮤니티 처치의 경우 교회 건축부터 남성을 염두에 둔 교회다. 돌로 만든 바닥과 녹색 및 갈색이 강한 실내장식 등 전원적 분위기가 풍기는 예배당은 꽃도 없고 부드러운 음악도 찾아볼 수 없다. 121교회의 로스 소여스 목사는 “어린이가 하나님을 영접하면 온 가족이 따라 나올 가능성이 12%고 어머니가 믿기 시작하면 가족이 따를 가능성이 15%이지만 남성이 오면 90%의 경우 가족이 따라온다고 읽었다”며 그래서 남성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퓨 종교포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45%가 매주 예배에 참석하지만 남성은 34%에 불과하다. 특히 남성의 31%가 아예 교회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회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성인의 62%는 어렸을 때 부모가 모두 교회에 다닌 반면 부모 중 한명만 다닌 경우에는 자녀가 성인이 돼서 교회에 갈 확률이 50%로 떨어지고 아무 부모도 가지 않았으면 33%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교회 가기 싫어하는 이유’라는 책을 저술한 데이빗 머로는 대부분 교회들의 온화한 분위기가 남자들의 필요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복음을 남자들에게 불쾌한 것으로 포장해 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교회 생활에 “모험, 도전, 뱃심, 경쟁과 재미 등”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슈빌에 있는 톰슨 스테이션 처치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남자들을 끌기 위해 지난 3월 사냥감을 요리하는 행사를 주최했는데 350명의 남성이 참여해 그 중 26명이 예수를 “영접”했다. 드웬 머레이 목사는 교회에서 남성 신자들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여성에게도 좋은 현상이라는 견해다. 그는 “남편이 교회에 관심을 갖는 걸 기쁘게 여기지 않은 여성은 없을 것”이라며 남자의 삶이 바뀌면 더 사랑하는 남편이자 효과적인 아버지가 된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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