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의류점, 수유母 격리
▶ 산모들 집단항의로 해당 매장 골치
모유를 먹이고 있는 산모에게 외진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한 한 의류매장이 산모들의 항의로 골치를 썩고 있다.
최근 가족과 함께 다운타운 소재 의류매장 H&M을 찾은 마누엘라 바예 씨는 남편이 탈의실에 머무는 동안 생후 2개월된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셔츠 한 쪽을 올리고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마침 계산대 옆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자 한 직원이 나타나 탈의실 안에서 수유할 것을 요청했다.
바예 씨에 따르면 그 직원은 “모유 수유로 다른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며 “미안하지만 매장 규칙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이 나타나 무전기로 다른 직원과 계속 교신하며 바예 씨를 탈의실로 이동시키는 동안 매장 내에 있던 다른 고객들은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해하며 이들을 지켜봤다.
끝내 탈의실로 들어갈 수밖에 없던 바예 씨는 결국 이 사건을 인터넷에 올리고 BC주 인권위원회에 성차별이라며 진정을 내기에 이르렀다.
“아기가 내 가슴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내 신체가 노출되지 않았다”며 “우유를 먹일 당시 내 주위에는 어린이들 밖에 없었다”고 반박한 산모는 “수유중이라는 이유로 마치 물건을 훔친 사람처럼 취급됐고 격리됐다”고 흥분했다.
업체 측은 “당시 산모가 편안히 수유할 수 있도록 매장 직원이 선택을 줬다”고 해명했지만 이 산모는 “선택 따위는 없었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밴쿠버 지역 산모들은 불매운동과 함께 14일 점심시간동안 해당 매장을 방문해 ‘수유운동‘을 벌였으며 BC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약85%의 산모들이 모유를 먹이고 있다.
/이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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