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박사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김구(金九)가 대한민국에 가장 기여한 인물?
현대 한국역사에서 이승만과 대조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김구(호는 백범)이다.
금년 8월 15일을 기하여 한 신문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김구를 지적한 사람이 44%로서 이승만을 지적한 36%보다 많았다.
또한 같은 시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대한민국 건국에 가장 기여한 인물로서 김구를 지적한 사람이 36.4%로서 이승만을 지적한 사람은 8.9%보다 네 배에 달했다.
실제로 김구는 국민에게 존경받는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존경하는 인물을 들라고 하면 세종대왕, 이순신, 박정희 다음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김구이다.
2007년 당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김구를 존경하한다고 한 사람이 79명으로 이순신(31), 세종대왕(10), 박정희(3)에 비해 압도적이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 세 사람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김구라고 했고 따라서 그들은 대통령 출마, 당선, 또는 취임식을 앞두고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김구 묘소를 참배했으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이 존경하는 인물도 김구였다.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나섰던 손학규도 탈당선언을 백범기념관에서 했다. 또한 금년 4월 총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공천자 대회를 백범기념관에서 거행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정부 주관 건국 60주년 기념행사를 거부하고 백범기념관에서 별도의 행사를 한 이유가 이해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백범기념관은 진보적 정치인이나 진보세력에게 성지처럼 인식되고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규정했으며 텔리비전과 인터넷 언론은 앞 다투어 대한민국 역사를 비난하는데 열을 올렸다.
노무현과 386세력은 김구를 정의의 편에 섰던 대표적 인물로, 그리고 이승만을 기회주의자들의 대표적 인물로 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기념관은 대지 5천6백평에 건평 3천평이나 되는 웅장한 기념관이다. 여기에는 백범선생의 동상도 서 있다. 백범의 동상은 남산공원에도 있고 인천대공원에도 있으며 전국 여러 곳에 크고 작은 동상과 기념물이 있다. 그런데 정작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위한 기념관은 물론 동상도 없다.
김구는 존경받아야 할 훌륭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그는 이승만과 같은 황해도에서 이승만보다 한 해 뒤인 1876년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고 이승만처럼 어릴때 한학을 공부하여 과거에 응시했으나 낙방했다. 그는 의협심이 강하여 황해도 동학운동의 지도자로 동학란에 참여하기도 했고 명성왕후 살해에 대한 원수를 갚는다며 일본인 장교를 죽여 2년 가까이 감옥살이를 하다가 탈출했다. 그 후 학교를 세워 교육 계몽운동을 통해 독립을 되찾으려 한 것도 이승만과 비슷하다. 그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 후 임시정부의 경무국장, 내무총장, 국무위원을 거쳐 1935-39년 간 제8대 주석, 1940-45년 간 제10대 주석으로 상해 임시정부 독립투쟁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남북협상에 의한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하며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정면으로 반대했던 인물이다. 노무현정부에서 10만원권 화폐의 도안인물로 김구를 지정했지만 대한민국 화폐에 건국 대통령보다는 건국에 반대한 지도자를 지정하여 논란이 많았다.
과연 김구는 이승만을 제쳐놓을 만큼 위대한 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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