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199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 미 시카고대 교수는 세계 경제가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기가 지나면 세계 경제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처럼 회복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베커 교수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공황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현재의 금융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것이지만 생산이나 고용에 미치는 영향으로 볼 때 훨씬 작은 위기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 근거로 대공황 당시 1931년부터 1941년까지 10년간 미국의 실업률은 25% 정도에 달했고 국내총생산(GDP)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고통을 겪었지만 미국의 실업률은 6%(9월 6.1%)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고 GDP도 아직 감소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GDP나 실업률이 좀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1930년대와 같은 수준 근처에는 절대 이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칼 마르크스가 19세기에 자본주의의 붕괴를 예언한 이후 매번 심각한 경기침체나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자본주의를 멸망케 하는 위기가 올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곤 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본주의적 세계 경제 아래에서 멀지 않아 세계 경제의 가시적인 회복이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견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었지만 세계 GDP와 교역은 국제적인 시장 경쟁력 덕분에 전례 없는 성장을 했고 한국의 경우 위기 당시에는 타격을 받았지만 이후 상당한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들면서 세계의 경제성장은 현재의 심각한 금융부문의 고통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장래에도 금융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자본 요건을 강화하고 자유시장 경제와 맞지 않는 구제금융 같은 조치는 더 이상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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