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크고, 바르고, 하나뿐인 글이라는 뜻이다. 한글이란 말은 한힌샘 주시경 선생이 1913년 처음 쓰기 시작한 말이다. 월간 잡지 ‘한글’이 1927년에 나오기 시작했고 1928년 가갸날을 한글날로 부르면서 한글이란 말이 일반화되었다.
1949년 국회에서 한글 전용법이 통과되었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1970년 한자 폐지 선언을 했다. 1980년 중반부터 신문 잡지에서 한자가 사라지게 되었다. 여하튼 한자말보다는 순 우리말이 듣기 좋고 부드러워서 아름다운 멋이 있다.
‘나비물’은 무더운 여름철 마당에 ‘가로로 퍼지게 쫙 끼얹는 물’이다. ‘시나브로’는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이라는 뜻이다. ‘메숲지다’는 ‘산이 울창하다’는 순 우리말이다. 옛말 ‘가람, 뫼’도 살려 쓰자고 한다. 은하수 대신 제주도 방언 미리내를 내세우기도 했다. 등산을 뫼오름, 학교를 배움터로 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러나 언중이 즐겨 쓰지 않으면 아무리 토박이말만 고집해도 소용이 없다. 방앗간은 정미소, 마파람은 남풍, 구름다리는 육교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왕따, 얼짱, 몸짱은 어원이 한자 왕(王), 장(長)에서 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순식간에 퍼진 말이다. 특히 도우미는 1993년 대전 엑스포에서 처음 사용했다. 대학가에서는 동아리, 새내기 같은 신선한 말이 유행하고 있다.
사전에는 순 우리말보다 한자말의 비율이 약 53%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칫 대립관계로 보기 쉬우나 한자말도 우리말이다. 서로 보완해서 그 이로움을 살려야 한다. 한글이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8,800개, 일본말은 300개, 중국말은 400여 개라고 한다.
따라서 한글은 현존하는 문자 중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고 가장 많은 어휘를 활용할 수 있다. 천, 지, 인의 삼재의 결합과 음양오행의 조화로 이루어진 모음과 발음 기관의 형상이나 조음 방법을 제자 기본 바탕으로 삼고 가획 원리를 적용시킨 자음은 세계 문자 사상 유례가 없는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글이다.
유네스코는 한글의 우월성을 인정했고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글을 만국 공용어로 쓰자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 펄벅 여사도 한글을 극찬했다. 한글은 시쳇말로 ‘짱’이다. 그러나 아직 흙 속의 진주이다. 현 정부는 영어 몰입 교육에 앞서 우리 말 우선 정책에 더 깊은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고영주/토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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