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쿼터백 샘 브래드포드가 텍사스텍을 대파한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텍사스·오클라호마·텍사스텍의 3차 방정식 어떻게 풀까
대학풋볼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지만 내셔널 챔피언십게임 매치업을 결정할 보울챔피언십시리즈(BCS) 레이스는 여전히 혼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정규시즌이 다 끝나도 4~5개 후보가운데 과연 어느 두 팀이 타이틀전에서 나설 자격이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벌어진 빅-12 컨퍼런스 경기에서 지난주 BCS랭킹 5위 오클라호마는 그때까지 10전 전승가도를 질주하던 2위 텍사스텍을 65-21로 대파해 가뜩이나 어지러운 타이틀 레이스를 더욱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사실상 내셔널 타이틀전에 한 발을 들이밀 수 있었던 텍사스텍은 대신 참혹하게 뭇매를 맞고 KO돼 사실상 내셔널 타이틀 레이스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대신 오클라호마는 새 BCS랭킹에서 3위로 올라서며 탑2자리에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오는 29일 라이벌 오클라호마 스테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텍사스를 추월,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텍사스(10승1패)와 3위 오클라호마(10승1패)는 이미 지난 10월 중립지인 달라스 카튼보울에서 맞대결을 펼쳐 텍사스가 당시 전국 1위였던 오클라호마를 45-35로 꺾고 승리한 바 있다. 양팀이 똑같은 전적인 가운데 중립지역에서 치른 맞대결에서 승리한 텍사스가 패자인 오클라호마에 추월당해 BCS 타이틀전은 물론 빅-12 타이틀전에도 나설 자격을 뺏긴다면 논란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오클라호마도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니다. 텍사스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텍사스텍을 무려 44점차(65-21)로 괴멸시킨 것이 가장 큰 무기다.
물론 혼란한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그리고 텍사스텍은 모두 빅-12 컨퍼런스 사우스디비전에 속한 팀이다. 이들은 내셔널 챔피언에 앞서 컨퍼런스, 아니 디비전 챔피언부터 가려야 할 입장이다. 지금 이들 3팀은 서로 물고 물린 가운데 나란히 시즌 전적 10승1패, 리그전적 6승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이번 주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3자동률이 돼 BCS랭킹 순으로 디비전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결국 누가 한 표라도 더 얻느냐에 따라, 아니면 컴퓨터랭킹에서 점수를 더 따느냐에 따라 챔피언이 결정되게 되는 것. 이들은 이번 주말 모두 오디션에 나서는 심정으로 경기에 이기는 것은 물론 가능한 많은 스타일포인트를 따내야 하는 입장이다.
이들 3팀의 남은 경기는 살펴보면 텍사스와 텍사스텍은 텍사스 A&M(4승7패), 베일러(4승7패)를 상대로 이변이 없는 한 낙승이 예상되나 오클라호마는 9승2패를 기록중인 라이벌 오클라호마 스테이트에 원정가야 돼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또 한 번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강할수록 스타일포인트를 많이 얻을 수 있기에 오클라호마가 적지에서 라이벌을 꺾는다면 텍사스를 추월하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하지만 텍사스는 그렇다고 오클라호마 스테이트를 응원할 수도 없다. 만약 오클라호마 스테이트가 오클라호마를 꺾는다면 텍사스는 텍사스텍과 동률선두로 남지만 이 경우 맞대결에서 승리한 텍사스텍이 사우스디비전 챔피언으로 빅-12 결승에 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이 경우 소속 컨퍼런스 결승에도 못 올라간 채 내셔널 타이틀전에 직행하는 이상한 시나리오가 이뤄질 지도 모른다.
<김동우 기자>
BCS랭킹 탑5
1 앨라배마 11-0
2 텍사스 10-1
3 오클라호마 10-1
4 플로리다 10-1
5 USC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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