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시대 맞아, 지인통한 문의 증가세지
무비자 시대를 맞아 한국인들의 원정 출산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단속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LA나 괌의 대체 지역으로 시카고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이모씨는 얼마전 한국에 있는 절친한 고교 동창으로부터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아이를 미국에서 낳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으니 시카고도 좀 알아봐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는 농담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으나 무비자 시대가 시작된 뒤, 다시 한번 연락을 받고는 한인 산부인과 의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무비자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도 원정 출산 시도가 서부에 비해서는 보편화 되지 않은 중서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이에 관한 입국 심사가 까다롭지 않은 점을 이용해 간간히 임산부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최근 일은 아니지만 실제 시카고에 있는 친척을 방문한다는 명분으로 만삭인 몸을 이끌고 공항에 도착했다가 입국이 거부돼 긴급하게 현지 변호사를 찾았으나 결국 귀국 조치를 당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항공사들은 37주를 넘긴 산모들은 항공기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의료 증명서를 요구하도록 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측은 탑승자가 임신했을 경우 출산일자를 정확히 확인하는 방법이 없다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황병도 부장은“항공사 차원에서는 임산부의 인권과 안전을 위해 무리하게 출산일자를 확인하기가 힘들고 이와 관련된 법률이 엄격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무비자 시대가 열리자 원정 출산이 성행했던 괌의 현지 언론에서는 또다시 한인 원정 출산이 급증하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회보장국에서 직접 한국인들의 원정출산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정출산의 감시망이 소홀할 수 있는 시카고에는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간간히 출산 2~3개월을 앞두고 3개월간 무비자 체류기간에 맞춰 입국하는 사람들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 일부의 전망이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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