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장수 노파에 준 것 대용으로
83세 강보옥씨 울면서 손수 뜨개질
시애틀의 강보옥(83) 할머니가 손수 뜨개질 한 목도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승리 1주년인 19일 아침 강 할머니가 보내준 목도리를 두르고 인천항 컨테이너 선적 현장을 방문해 선적상황을 살피면서 현장인부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년여 전의 대선운동 때 모습을 연상케 했다. 당시 이 후보는 고동색 점퍼에 푸른색 머플러를 즐겨 목에 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두른 목도리에는 색다른 사연이 있다. 이 대통령은 “시애틀에 거주하는 교포 강보옥 할머니가 직접 뜨개질을 해 보내준 것”이라고 목도리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자기 앞으로 배달된 소포를 뜯어봤더니 푸른 색 목도리가 들어있었고 동봉 편지에 “나는 시애틀에 사는 83살 된 홀로 사는 할머니다. 뉴스를 봤더니 원래의 목도리를 어떤 할머니에게 줬다는데, 추운 겨울에 목도리가 없으면 대통령이 추워서 어떻게 하겠느냐. 그날부터 목도리를 내 손으로 떴다”고 써 있었다고 소개했다.
강 할머니는 편지에 “빨리 보내고 싶었는데 목도리를 뜨는 시간이 걸려서 좀 늦었다. 우리 미국도 힘들지만 한국도 힘들지 않겠느냐”는 위로의 말도 담았다고 이 대통령은 덧붙였다.
강 할머니는 또 “최근 이 대통령이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무 시래기를 파는 할머니에게 머플러를 풀어주며 함께 울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나도 많이 울었다”며 “변변치 못한 솜씨지만 추운 날 두르시기 바란다”고 썼다.
이 대통령은 “이 나라에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이런 선한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새삼 느꼈다. 나는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던져서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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