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 실라팍, 옥브룩, 힌스데일등 선호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노부부끼리 여생을 즐기는 데에는, 쾌적한 환경과 잘 꾸며진 공원이나 좋은 병원이 갖춰져 있는 곳은 물론이고 내야 할 재산세가 적은 곳이 안성맞춤이다. 이번 연말에도 각 타운별로 재산세 고지서 2차 납부분이 발송됐을 때, 이미 은퇴를 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노년층에서 크게 오른 세율에 강한 반발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방자치제도가 이미 오래전부터 정착된 미국에서는 각 타운별로 재산세율이 천차만별이어서 주거지를 정할 때 교육 여건, 교통 상황, 주변 환경 등 여러 요인 중에서 특히 재산세율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11월을 기해 각 타운들의 전년도 재산세율이 최종 집계되기 때문에 어느 타운이 세율이 낮은지가 한 눈에 드러나게 된다.
2007년 재산세율을 살펴보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학군이 좋은 타운들은 보통 6~8%로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타운들이 특히 좋은 학군 형성과 상업지구의 활성화, 도로 정비, 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붓거나 새롭게 개발하려는 지역이 많을수록 주민들로부터 걷어들이려는 세금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학군의 수준이 조금 떨어지거나 타운 정부의 재정이 탄탄한 곳의 경우 재산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있다.
최근 몇년새에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의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막 은퇴한 노부부가 조용하게 살만한 곳으로 재산세율이 낮은 곳이 선호되고 있다. 2년전에 엘크그로브로 이사한 한성수(61)씨는 “자녀들이 모두 가정을 꾸리고 있다 보니 좋은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세금을 걷는 타운에서 있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확실히 재산세가 많이 차이나 부담이 줄었다”고 말한다.
엘크그로브의 경우 재산세율이 2007년 기준으로 5.6% 여서 버펄로 그로브(7.3%), 호프만 에스테이츠(7%)등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처럼 재산세율이 낮아서 실버타운으로 삼기에 좋은 곳으로는 실라팍(1.4%), 옥브룩(2.6%), 힌스데일(3.9%), 엠허스트(4.8%), 아이타스카(5.3%), 네이퍼빌(5.4%) 등이 있다.
이처럼 재산세율이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이밖에도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곳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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