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찾는 타인종 환자 지속 증가세
동양 의학이 현대 서구 의학으로 완벽하게 치유될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강점이 많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한의원을 찾는 타인종들이 늘고 있다.
점차 고객층이 다양해지자 한인 운영 한의원 숫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 기업화하는 경우도 있고, 새롭게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의대학에 들어가는 한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내셔널 대체의학 센터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내 약 40%의 성인들과 11%의 아동들이 침술, 마사지, 식이요법 등 대체의학에 의존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인타운이 자리잡은 로렌스길 부근은 이미 한의원들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지 오래고 최근 수년간 서버브에 개원하는 한의원 숫자도 늘어난 상태다. 물론 한의원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그만큼 한의학을 믿고 찾아오는 타인종들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예담한방병원의 정원조 원장은 “타인종 고객들의 비율이 무시못할 정도인데 한국 전통 한의학을 보급한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는 의료소송이 빈번한 만큼 환자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치료법에 대해 잘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드웨스트대학 등 시카고 인근에 있는 한의과 대학을 찾는 한인들의 숫자가 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3월부터 롬바드 소재 카이로프랙틱 전문대학인 NUHS에서 한의과를 신설하는 등 배움의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 한의학을 통해 아시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한인 2세들을 비롯해 만학의 꿈을 갖고 한의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한의학은 이미 한국을 알리는 또다른 매개체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드웨스트 한의과대학에 올해 입학한 이철헌씨는 “은퇴를 하고 취미 삼아 배우기 시작했던 한의학 공부에 빠져들어 제대로 배워보기 위해 대학에 오게 됐다”며 “의료 선교 활동을 통해 어려운 사람도 돕고 한국의 전통 의학을 시카고에 더욱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 많은 한인들이 한의학을 통해 현지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타인종들의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시키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직 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치료법에 대한 유용성과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또한 일리노이 주법상 한의학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설정돼 있지 않다는 것도 주의할 사항이다.
이레 척신 한방병원의 이종국 한국 한의사 겸 미국 카이로프랙틱 닥터는 “1998년 12월 일리노이주에 침술 관련 법이 통과됐을 뿐 아직 한약 처방에 대한 명확한 법이 없는 실정이다. 결국 엄밀히 말하면 법적으로 공인된 침술사는 있어도 한의사는 없는 실정이다. 주정부에서 단속이 있을 경우 기준이 미비한 점으로 인해 큰 혼란이 올 수 있는 만큼 이에 관한 대책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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