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디트로이트지역 한인 도소매업계도 큰 영향
미용재료업등 동반 타격, 지역공조 통한 활로 모색
시카고와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으며 한인 커뮤니티간에 비즈니스 교류가 많은 곳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소재 빅 3 자동차 회사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현지 한인들과 사업체는 물론이고 이와 연관된 시카고 한인 비즈니스에도 그 파장이 미치고 있다.
중서부지역에서 일리노이주 다음으로 한인인구가 많은 미시간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는 한인들이 자동차업체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세탁소, 미용재료상, 태권도장, 병원 등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시카고와 비슷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디트로이트 한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인들이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세탁업과 미용재료업종의 경우 단골고객들이 회사에서 해고됐거나 일거리가 줄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디트로이트 상의의 엄재학 회장은“크라이슬러 공장 근처에서 세탁소를 하는 회원들의 경우 매상이 40~50% 감소돼 극심한 불경기를 맞고 있고, 빅 3에 근무하던 한인 엔지니어들도 자리를 잃었거나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가 사실상 중단돼 앞날을 걱정하며 손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상의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 행사를 하는 오랜 전통이 있는데 작년에는 3만달러 정도가 모였는데 비해 올해는 간신히 2만달러가 걷히는 것만 보더라도 이 지역의 어려운 사정을 실감할 수 있다.
주요 거래처 중 하나인 디트로이트가 흔들리자 세탁이나 미용재료 관련 도매업을 하는 시카고 한인업체들에게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미용재료도매업체인 P사의 대표는“요즘 우리 업계에서는 미시간지역의 매출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근심거리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이처럼 중서부 지역의 한인 비즈니스가 큰 맥락에서 볼때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고 최근 중서부 한인상공인연합회(이하 상연)가 창립된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상연의 강태형 부회장은“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시장 개척이나 거래처 확보를 위해 미국을 찾을 때도 중서부에서는 시카고만 들르는 경우가 다반사인 만큼, 시카고를 중심으로 중서부지역도 상공인들이 강력한 네트워크 조직을 형성해 새로운 기회를 늘여서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직능별 단체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중서부 한인들의 새로운 업종 개척, 공동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의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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