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남자 프로 테니스가 올해는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의 전초전으로 2009년 ATP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카타르 엑손 모바일오픈에서 세계 랭킹 1, 2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각각 8강과 4강에서 탈락한 끝에 앤디 머리(4위·영국)가 정상에 오르며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게다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TP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 대신 나간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고, 5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는 발 부상으로 호주오픈 출전 자체를 포기한 상태다.
심지어 12일 인도 첸나이에서 끝난 ATP투어 첸나이오픈에서는 세계 랭킹 202위에 불과한 솜데브 데바르만(인도)이 결승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자 프로 테니스 투어(WTA) 역시 지난해부터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 속에 빠진 가운데 남자까지 춘추 전국 시대를 맞게 된 데는 우선 페더러의 쇠퇴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2008년 시즌 윔블던 우승컵을 나달에게 넘겨준 페더러는 최근 머리와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200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나달 역시 지난 시즌 막판 찾아온 무릎 부상 후유증 때문에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고 지난해 호주오픈 챔피언 조코비치 또한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치고 있어 믿기 어렵다.
이에 머리의 상승세가 맞물려 영국이 들뜨고 있다. 영국은 머리가 1936년 윔블던과 US오픈을 제패한 프레드 페리 이후 73년 동안이나 나오지 않은 영국 출신 남자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돼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머리는 아직 기복이 심하다. 2007년 US오픈에서는 한인 이형택(33)에 패했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대만의 루옌순에 져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을 정도다. 작년 호주오픈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한 ‘전과’가 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