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수천달러 신분도용 피해 한인 속출
IL 주검찰에 신고해야
근래 들어 타인의 이름이나 소설 시큐리티 번호 등을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하는 이른바 신분도용범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한인사회에도 역시 이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기도 모르는 크레딧 카드가 존재하는가 하면, 사지도 않은 물건의 요금이 청구되는 등 피해사례가 다양하다. 이와 함께 이미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사태를 해결해 주겠다고 접근, 별 성과 없이 수수료만 물리는 사기 크레딧 교정업체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주의도 아울러 강조되고 있다.
시카고시내 켐벨아파트에 거주하는 강모씨(72)는 지난주 체이스 뱅크로부터 자신이 쓰지도 않는 크레딧 카드의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최고 한도액이 8천달러짜리인 카드로 3천여달러를 사용했으니 돈을 갚으라는 것. 강씨는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청구 내역을 보니 도용자가 내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이용해 카드를 개설, 3천달러를 썼다. 첫 달 최소납부금액(minimum payment) 120달러는 자신이 갚은 후 주소를 바꿔 둘째 달 청구서가 우리 집으로 도착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했다”며 “청구서를 받자마자 놀란 마음에 곧바로 카드회사로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카드 회사에서 일리노이주 검찰의 신고센터를 연결해 주었고, 신고센터에서는 또 관할 경찰서로 가서 리포트를 하라고 했다. 현재 당국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내가 돈을 갚을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어 안심은 되지만 나한테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덧붙였다.
디어필드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요즘 일리노이주 검찰의 신고센터 전화번호를 아예 갖고 다닌다. 김씨는 “지난해 누군가가 내 카드를 이용, 200여달러씩 두차례에 걸쳐 물품을 사용했다. 카드 회사에 전화를 걸어 곧 바로 사태를 해결했다. 주변에 이런 일을 당하는 지인들이 많아 요즘에는 아예 검찰 신고 전화번호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서버브에 거주하는 P씨는 자신의 신분이 도용돼 수만달러의 피해를 본 것도 모자라 크레딧 교정 업체를 잘못 선정해 수천달러의 손실을 본 사례다. P씨는 “지난해 자동차를 사러 갔다가 내 크레딧이 엉망이 됐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교정해 주는 업체를 잘못 택해 수천달러의 수수료를 무는 피해까지 입었다”고 토로했다.
신분도용 피해자들 및 상담기관 관계자들은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변호사, 혹은 사설 교정 업체를 찾아가기 전 크레딧카드 발급회사나 비영리 기관, 주검찰청 등에 신고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하고 있다. 강씨는 “주변 친구 중 하나는 신분도용을 당한 후 변호사 비용만 1천달러가 들었다. 그러나 일리노이 주검찰내 신고센터를 이용하면 무료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울 종합복지관의 유지선 부사무총장은 “비영리기관에서는 관련 상담은 물론 통역 서비스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분도용범죄 예방책으로 ▲꼭 필요한 상황을 제외하곤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타인에게 주지 말 것 ▲신용점수를 1년에 한번 정도는 점검해 볼 것 ▲잠기지 않는 우편함은 사용 금물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 여권, 소셜 시큐리티 번호 카드 등은 휴대치 말 것 ▲각종 신용카드 회사에서 날아오는 신청서는 반드시 찢어버릴 것 ▲신용카드 등 각종 청구서를 세심히 살펴 볼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신고 전화: 312-603-8600)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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