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시내 산재…불황여파 콘도등 신설 무산
지역 주민·상인 불만, 시에서 매입·재개발도
2~3년전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오래된 건물들이 헐리고 신축 콘도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빈터 중에 몇년째 방치되고 있는 곳이 많아 지역 커뮤니티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카고시 북부지역의 경우 한인들도 많이 참여해 콘도 개발 열기가 뜨거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년전 로렌스, 링컨, 켓지, 피터슨길 상에 3~4층 콘도가 건설될 예정이었던 공사 부지에 세워졌던 분양 광고판은 이미 낡고 녹슨 지 오래고, 그 옆에서 새롭게 그 땅을 판매한다는 안내문만이 덜렁 남겨져 있다. 새로운 콘도들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이 개발되고 새로운 이주민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던 상인들과 주민들에게는 잡초가 무성해 미관상으로도 안 좋은 공터가 흉물스럽게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켓지길의 한 콘도 예정부지 건너편에 있는 미용실의 대표는 “대형 콘도가 들어서면 고객도 늘고 동네 분위기도 한층 좋아질 것 같았는데 3년이 넘게 빈 땅으로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공터들이 앞으로도 몇 년간은 아무 건물이 세워지지 않고 방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링컨 부동산의 김석준 리얼터는 “콘도 개발 예정 부지였던 곳이 땅만 매매될 수도 있고, 개발 프로젝트까지 합쳐서 거래될 수도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빈 땅들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땅 주인들이 가격을 크게 내리지도 않을 뿐더러 이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카고시에서는 직접 공터를 매입하고 재개발시 세금 혜택 지역(TIF)으로 선정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해 시카고시가 매입한 공터에는 시 소유 토지라는 안내판이 붙는 곳도 늘고 있다. <이경현 기자>
사진: 신축 콘도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빈터에 시카고시가 매입한 땅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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