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입학 문턱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가을학기 UC 지원자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합격률도 역사상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높아져가고 있는 UC 입학 문턱이 올해도 예외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 발표된 2009~2010학년도 UC계열 합격자 통계에 따르면 올 가을 학기 UC 지원자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합격률도 역사상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UC 입시는 지원자들의 학교 성적과 SAT 점수 등 주요 입학사정 부문들이 전년 지원자들보다 높아 전례 없는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등으로 학비절감이 절실해 지면서 사립대학 대신 학비가 낮은 UC 계열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자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전년보다 거의 모든 평가부문에서 높아져, 그 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렸다는 의미로 분석할 수 있다. 점점 높아져가는 UC의 입학 문, 앞으로 UC 입학이 얼마나 치열해 질지를 이번 합격자 통계를 토대로 알아본다.
불합격했어도 유자격자는 머세드 등 선택 옵션
합격률 다소 낮아졌지만 한인 진학 괜찮은 편
▲UC 입학 전망
올해는 사상 최고인 8만820명(캘리포니아 거주자)이 UC를 지원했다. 이중 5만8,631명이 합격해 72.5%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 수치는 지난해 75.4% 그리고 2007년 가을학기 77.5%보다 매우 낮은 수치이다.
UC의 합격률은 5년 전만해도 80%를 웃돌았다. 지난 2003년의 경우 합격률은 81.1%이었으며 90년대에는 85%에 가까웠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캘리포니아 예산 부족으로 UC의 정원이 계속해서 줄어들 경우 UC의 입학문은 점점 좁아지면서 합격률은 6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UC 입학사정을 총괄하는 수잔 윌버 학부입학처장은 “올해 사상 최고의 지원자들이 UC에 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경쟁률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며 “현재로는 앞으로도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UC 측은 비롯 불합격자의 수는 높아졌지만 UC입학을 위한 기본적인 자격을 갖추고 있는 거의 모든 학생은 UC계열 대학에 입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월버 학부입학처장은 “이번에 불합격 통지를 받은 1만에 가까운 학생들에게 UC리버사이드와 UC머세드에 입학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다”며 “꼭 UC 대학에 들어가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편입 등의 방법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길은 아직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UC머세드의 경우 현재 총 학생 수가 2,700여명에 불과한데 앞으로 20년 안에 정원을 2만5,000명까지 늘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당분간 다른 UC 대학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은 학생들을 UC머세드에 대리 입학시키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을 보이고 있다.
UC 측은 또한 비록 합격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합격한 학생들이 모두 합격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아니라 점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불황으로 인해 일부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지 않은 수의 UC 합격 학생들이 집에서 가까운 커뮤니티 칼리지나 칼스테이트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UC에 입학하는 학생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으며 이들이 비운 정원을 메우기 위한 추가 조치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한인 학생 분석
2009년도 가을학기 신입생 합격자(캘리포니아 거주자) 현황에 따르면 UC에 지원한 한인 3,159명 중 합격자는 2,577명으로 지원자의 81.6%가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UC 전체 합격률 72.5%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한인 지원자들은 평균 4.6개 캠퍼스에 복수 지원해 평균 2.1개의 합격통보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일반 지원자들의 평균 3.5개 캠퍼스에 지원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UC에 합격통지를 받은 한인 학생 수는 지난 2007년 2,453명, 지난해 2,533명 그리고 올해 2,57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UC 전체의 경우 합격통지를 받은 학생은 지난해(6만104명)보다 1,500여명이나 줄었다. 상대적으로 한인 학생들은 줄고 있는 입학 정원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UC 입학에 성공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버클리의 경우 한인 합격자는 한인 지원자 1,853명 중 31.7%인 587명이 합격됐다. 지난해 보다 합격자가 91명이나 늘었다. 합격률도 지난해 26.9%보다 4.8%포인트나 증가했으며 버클리 캠퍼스 합격자 중 한인학생 비율도 지난해 4.6%에서 올해는 5.2%로 크게 늘었다. UC리버사이드 역시 지난해보다 44명이 늘어난 1,025명의 한인이 합격 통지를 받았다. 다른 UC 대학을 경우 한인 합격자의 수는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UCLA는 지난해보다 12명이 적은 529명이 합격했으며, 이는 지난 2007년 680명에 비해 151명이 적은 수치이다. 하지만 합격률은 한인 학생 2,454명 가운데 21.6%가 합격, 전년보다 1.8%포인트가 증가하며 합격자 비율도 지난해 5.2%에서 5.4%로 다소 늘어났다.
샌디에고 한인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60명 줄었으며 어바인(-8%), 데이비스(-13%), 샌타바버라(-5%), 샌타크루즈(-13%), 머세드(-19%) 등도 전년 대비 합격자 수가 감소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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