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진 한미노인회장(왼쪽)이 회원들이 모금한 ‘미주 한인체전 SD 선수단 후원금’을 민원기 체육회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장기간의 불경기 여파로 미주체전 SD 대표 선수단 지원을 위한 후원금 모금에 어려움을 겪자 샌디에고 지역 어르신들이 용돈을 모아 선수단 지원에 솔선수범, 모처럼만에 한인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SD 한미노인회(회장 김흥진)는 지난 13일 한인회관에서 6월 임시 총회를 갖고 일주일간 모금한 563달러, 시민권자협회(회장 유석희)와 노인회가 각각 기증한 200달러 및 500달러를 포함, 총 1,263달러의 성금을 SD 체육회 (회장 민원기)에 전달했다.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십시일반 한마음으로 쌈짓돈을 풀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미주 한인체전에 샌디에고 한인사회의 명예를 걸머지고 출전하는 손자손녀 같은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한 정성을 모았다.
노인 회원들은 체육회의 후원금 모금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일주일 동안 한인회관에 모금함을 설치, 자식이나 손자손녀들로부터 받은 용돈이나 웰페어로 받은 생활비를 아껴 한푼 두푼 모으기까지 했다.
노인회 김 회장은 “어른들이 앞장서서 지역 한인들과 각 단체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먼저 나섰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선수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한 체육회 민 회장은 “가장 소중한 마음으로 용기를 북돋워준 노인회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열심히 노력, 좋은 성적으로 정성에 보답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민 회장은 특히 “모금함을 개봉할 때 10전, 25전짜리 동전도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나왔다”며 그 진한 감동을 전했다.
시민권자협회 유 회장 역시 “젊은이들이 출전하는 체육대회에 한인사회가 단합, 격려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인회 회원들 대부분은 참석한 민 회장의 등을 토닥이며 “힘내고 열심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SD 체육회는 한미노인회의 성금 기탁에 고무되어 대회 개막전까지 10여일 남은기간에 후원금 모금활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지만 선수단 규모는 당초보다 대폭 축소가 불가피, 16명 정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SD 한미노인회는 SD 한인회가 회장 선거관련 법정공방으로 수년간 반목과 소모전을 벌인 것과는 달리 2대에 걸쳐 경선 없이 화합으로 회장을 만장일치로 유임시키는 등 타 한인단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미노인회는 또한 ‘복지회관 건립’ 추진 및 상조회와 청록회를 통해 노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소셜워커를 통해 정부 APT와 웰페어에 관한 상담을 해주고 있기도 하다.
<노진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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